피아노 독주

by 현목



돌아누운 베갯머리에 툭

떨어뜨린 눈물이 만든 방

제 몸이 겨우 버티는 장력을 해머로 치며

저음의 계단을 내려가는 어깨가 보인다

밤새 뒤척이던 달맞이꽃이

시드는 아침이다

조금씩 더 뿌리로 걸어 들어가는 소리가

문살 너머 허리를 끊고 지나간다

현이 만드는 검은색 소리를

희망이라고 부르지는 않겠다

그는 지금 생의 후기를 쓰는 것이다

은폐되었던 과거가 흰색 얼굴을 내민다

햇빛에 기댄 으아리꽃

keyword
이전 19화‘웃는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