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누운 베갯머리에 툭
떨어뜨린 눈물이 만든 방
제 몸이 겨우 버티는 장력을 해머로 치며
저음의 계단을 내려가는 어깨가 보인다
밤새 뒤척이던 달맞이꽃이
시드는 아침이다
조금씩 더 뿌리로 걸어 들어가는 소리가
문살 너머 허리를 끊고 지나간다
현이 만드는 검은색 소리를
희망이라고 부르지는 않겠다
그는 지금 생의 후기를 쓰는 것이다
은폐되었던 과거가 흰색 얼굴을 내민다
햇빛에 기댄 으아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