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짜 장

by 현목




그냥 짜장면은 무사안일이다 면발의 생활이 쫄깃하지

않다는 건 참을 수 있다 갈색의 짜장이 늘어져 있다

물러빠진 양파와 호박이 입속에서 물컹거리는 지루함,

생기 없는 죽은 생선이다 뭔가 간이 빠졌다 불맛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았다

물에 물 탄 듯이 살아온 세월에 하나님이 뒤통수를

치셨다 안이한 두 다리가 번쩍였다 동생이 세상 하직하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비로 내 척추에, 아내는 위에 사단이

났다 멍청하게 살지 말고 오돌거리라고, 요즘 간짜장 하는

중국집이 없었는데 겨우 찾았다 양파와 호박이 사각거리고

간이 제대로 맞는, 오랫만에 불맛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