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초순은 속내의 얼음을 이미 녹였다 사람 많은 데는 복권
돌리기 판처럼 어지럽다 하지만 아내 말을 들어서 손해난 일이
별로 없다는 경험칙이 시끌벅적한 황매산으로 가게 했다 차들이
엉켜서 고바위에 주저앉아 브레이크에서 액설레이트로 번갈아
밟으면서 짜증을 눌렀다
긴 침묵이 철쭉이 핀 산등성 위를 걸었다 구불구불 등줄기가
벌겋다 이과두주가 목젖을 지나 구절양장(九折羊腸)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이미 낮술에 취해, 비릿한 붉은 것들에 취해
비틀거렸다 낮달과 오길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