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가르치는 글쓰기』-38

질문에 답하기

by 현목

II 질문에 답하기의 관건은 은유의 구사에 달렸다


이번부터는 이 책(『창의력을 키우는 초등 글쓰기 좋은 질문 642』)에 나오는 글짓기 제목 624개에서 1번, 2번 문제를 내려고 한다. 이 책 되게 재미 있어.

글쓰기는 대충 다섯 내지 열 문장 정도로 한다. 물론 그 이상도 좋지만.


그런데 다음과 같은 원칙을 잊지 말아라.

1 문제를 보고 머릿속에 그림을 그릴 것

2 눈에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쓸 것.

3 거기에 보이는 구체적 사물 두 가지를 골라서 은유를 하나 이상을 쓸 것.

4 나머지는 그냥 우리가 이야기하듯이 쓰면 된다.

처음이니까 내가 한번 예를 들어 볼게.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정답을 맞힐려고 노력하지 마라. 틀려도 상관 없다.

001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고 있는데, 편지가 들어 있는 병이 파도에 밀려와 여러분

앞에 멈췄어요. 편지에는 무슨 이야기가 쓰여 있을 까요? (You're enjoying making

sand castles at the beach, when the ocean waves wash up a message in the

bottle. You pull out the message: What does it say?)

(우선 머릿 속에 그림을 그린다고 했지. 파란 바다가 펼쳐져 있고 파도가 줄줄이 밀려와 하얗게 머리가 부서지고 있다. 거기에 따라 노란 모래사장이 있고 누군가 모래성을 쌓고 있다. 저 멀리서 초록색 병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면서 내 발 밑까지 왔다. 나는 병을 잡고 뚜껑을 여니 파란색 종이에 글씨가 쓰여 있다. 대충 이렇게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을 글로 쓴다.)


파란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갈매기가 빙빙 돌고 끼룩끼룩 웁니다. 파도가 모래사장에 다가오면서 머리가 하얗게 고사리처럼 꼬부라집니다. 아이들이 모래성을 만들어 손으로 쓰다듬고 있습니다. 멀리서 초록색 병이 파도 속에 묻혀서 보였다 안 보였다 합니다. 내 발밑에서 병이 멈췄습니다. 뚜껑을 열자 파란색 종이 하얀 글자를 적은 편지가 나왔습니다.

그것은 먼 훗날 내가 나에게 쓴 편지였습니다. 내가 어릴 때의 나를 그리워하는 편지였습니다.

“순유야 나는 네가 보고 싶구나.”


*


1 대부분은 눈에 보이는 대로 쓴 것이다. 이것을 어려운 말로 서경적 묘사로 한다.

2 그 다음에는 위 글에서 한 군데만 은유로 바꿔 써보자. 은유는 심상적 묘사라고 한다. 서경적 묘사는 실제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고 심상적 묘사는 실제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속으로만 볼 수 있다.

•‘파도가 모래사장에 다가오면서 머리가 하얗게 고사리처럼 꼬부라집니다.’ 여기서 A=파도, B=모래사장으로 해서 은유를 만들면 이렇게 된다. ‘파도는 머리를 하얗게 숙이면서 모래사장의 품안으로 스며들어 갔습니다.’

•‘내 발밑에서 병이 멈췄습니다. 여기서 A=발밑 B=병. 은유로 바꾸어 쓴다. ’병이 내 발밑을 빤히 쳐다 보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 수정한 최종 글은 다음과 같이 되는 거다.

「파란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갈매기가 빙빙 돌고 끼룩끼룩 웁니다. 파도는 머리를 하얗게 숙이면서 모래사장의 품안으로 스며들어 갔습니다. 아이들이 모래성을 만들어 손으로 쓰다듬고 있습니다. 멀리서 초록색 병이 파도 속에 묻혀서 보였다 안 보였다 합니다. 병이 내 발밑을 빤히 쳐다 보았습니다. 뚜껑을 열자 파란색 종이 하얀 글자를 적은 편지가 나왔습니다.

그것은 먼 훗날 내가 나에게 쓴 편지였습니다. 내가 어릴 때의 나를 그리워하는 편지였습니다.

“순유야 나는 네가 보고 싶구나.”」

1 2019년 7월 20일 토요일-2


002 여러분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피자를 개발하라는 과제를 받았어요. 어떤 재료를 골라 무슨 피자를 만들건가요? (You've been assigned the task of inventing the world's greatest pizza―what ingredients will you ch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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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유(초6)


지금 내 눈 앞에는 반죽과 오븐이 있다. 지금 반죽은 날 보고 빨리 피자를 만들어 달라고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참고로 난 피자 만들기 대회에 나와 있다. 피자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생각났다. 바로 공부를 하면서 피자를 먹을 수 있도록 반죽에 수학 공식과 문제를 새겨 놓는 것이다. 이쑤시개가 반죽의 심장을 스크래치하고 있다. 이쑤시개와 피자는 원수지간인 것 같다. 결과가 나왔다. 내가 일등이었다.


*


1 순유가 정말 잘 썼다.

2 할아버지가 말 한 것 있지. 우선 머리 속으로 어떤 장면을 그리고 그것을 눈에 보이는 대로 쓰라고. 우리가 옛날에 그림책 보고 글쓰기 한 것을 살리는 거야.

3 이 글의 백미(白眉: 흰 눈썹이라는 뜻으로, 여럿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훌륭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는 피자에 수학 공식과 문제를 새겨 놓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4 ‘이쑤시개가 피자 반죽의 심장을 스크래치한다‘는 문장은 우리가 이제껏 고생하면서 연습한 바로 은유야. 잘 했어!!

5 다만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피자 반죽의 장면을 머리 속에 그려서 보이는 대로 썼으면 더 좋을 뻔 했지.

6 이런 글을 쓸 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는 거야. 여기서는 ‘지금’ 것 같았다‘가 두 번 나왔다.

~ 같다는 것을 직유라고 하는데 이건 쓸 때 주의해야 해. 정말 필요한 게 아니면 안 쓰는 게 좋아. 그러니까

‘빨리 피자를 만들어 달라고 하고 있다‘

‘원수지간이다’라고 쓰는 게 더 낫다는 거지

7 수고했다. 우리 순유 다음 글이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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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규(초4)


나는 아이들의 영양이 좋은 과일과 채소로 만든 피자다. 반은 과일, 반은 채소다. 먼저 과일은 당이 있는 것, 나머지는 영양에 좋은 채소. 그렇게 해서 과일 채소 피자로 만든다. 과일, 채소는 네모나게 생겨 아이들이 좋아한다.

*


1 순규야 할아버지가 열 문장 쓰라고 했는데 다섯 문장밖에 안 되네.

2 순규야 글 쓸 때 할아버지가 뭐라고 했지? 우선 어떤 장면을 머리 속에 그림을 그리라고 했지? 그래야 묘사(그리기)가 우선 되는 거야. 우리가 그림책 보고 글쓰기 한 걸 써먹어야 하는 거다.

3 그리고 한 두 문장을 은유를 집어넣어야 한다.

4 위의 글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보통 피자가 아니라 ‘위대한 피자’라고 했지. 그건 딴 말로 하면 보통 상식적이 아니라 어떤 특별한 피자를 만들라고 한 것이다.

5 너는 묘사도 없고 은유도 없고 문제를 낸 사람의 요구하는 특별한 피자도 아니다. 그냥 설명하듯이 진술한 것뿐이야. 할아버지가 한번 써 볼 테니 참고해 봐라.

「피자의 테두리가 서쪽 하늘처럼 붉다. 볼록하게 올라와 피자를 감싸고 있다. 피자는 하얀 치즈의 바다다. 그 속에 여기저기 감자와 양파와 빨간 소세지가 요트처럼 흔들거리고 있다. 파도가 잠잠하면 피자 속에는 고요가 정지해 있다. 갈매기가 날아와 감자와 양파와 소시지를 물고 사라졌다. 나는 채소를 가지고 스파이더맨을 외로운 치즈 바다에 올려놓았다. 피자가 갑자기 비행접시가 되어 하늘로 날아간다.」

순규야 할아버지는 인터넷에서 피자 그림을 찾아서 보고 있는 그대로 그리기도 하고 내 마음대로 상상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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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초3)

A man came to me and ask me to make me a pizza. I made the pizza greater than the sun. I cooked it hotter than the sun. I put watermelon and mango on it. I put 9,000,000 pounds cheese on it. I named it cheese fruit pizza. A fat man came to me and asked me to make a pizza. I made the pizza 1 centimer. It was a shape of Bongo. I colored it with bright food coloring. The pizza was for a mouse. My pizza became famous.

*


어떤 남자가 나에게 와서 나에게 피자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피자를 태양보다 더 크게 만들었다. 나는 그것을 태양보다 더 뜨겁게 요리했다. 나는 그 위에 수박과 망고를 올렸다. 나는 9백만 파운드의 치즈를 그 위에 얹었다. 나는 그것을 치즈 후르츠 피자라고 이름 지었다. 뚱뚱한 남자가 나에게 와서 피자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피자를 1센티미터로 만들었다. 그것은 봉고 모양이었다. 나는 그것을 밝은 식용 색소로 칠했다. 그 피자는 쥐를 위한 것이었다. 내 피자는 유명해졌다.

*


1 이번 글은 공부할 게 많네, 첫째 짧을 글일수록 같은 말을 반복해서 쓰면 안 된다. ‘나(I)'를 무려 일곱 번이나 썼다. 이러면 글이 지루해져 재미없다.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아지지.

2 이 앞글에서도 말했지만 이 글에서는 묘사가 거의 없고 거의 다 설명이다. 묘사하는 방법은 앞의 글을 참고해라. 설명인 글들을 한번 확인해보자

①’어떤 남자가 나에게 와서 나에게 피자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건 설명 혹은 진술이다. 이걸 묘사를 사용하면 이렇게 된다.

’눈썹이 희고 광대뼈가 툭 튀어나온 사람이 내게 와서 피자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②’나는 피자를 태양보다 더 크게 만들었다. 나는 그것을 태양보다 더 뜨겁게 요리했다.‘ 설명이다. 설명의 문장을 쓰면 안 되는 건 아니다. 꼭 필요하면 써야 해. 이 문장은 설명으로 들어가도 좋을 것 같다.

③’나는 그것을 태양보다 더 뜨겁게 요리했다.‘ 설명이다. 이걸 묘사로 고친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내가 피자를 태양보다 더 뜨겁게 요리하니까 피자의 한가운데서 용암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솟아올랐다.‘

④나는 그 위에 수박과 망고를 올렸다. 설명이다. 묘사를 한다면, ’나는 피자 속에 등에 줄이 구불구불 기어가는 수박과 똥덩어리 같이 노란 망고를 집어넣었다.‘

3 그 외는 생략했지만 설명이나 진술이 필요 없다거나 틀린 표현이란 말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라. 다만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쓰면 이렇게 설명만을 나열하기 쉽기 때문에 특별히 묘사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이렇게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다.

4 (봉고는 서윤이네 집에 있는 반려견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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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초2)


The Kindness Pizza

If I was the greatest chef, I will make a pizza called ’The kindness pizza‘ and I will add sweet and juicy apples from the Love tree, crunchy and healthy green pepper from the kindness tree, salty and yummy cheese from the respectful tree and red and juicy tomatoes from the funny tree. And for the olive oil, it comes out from Superman’s laser eye. For the pizza dough, it comes from the human’s skin!

THE END

I hope you enjoyed Jeslyn’s Kindness Pizza!!!!

*


친절 피자


만약 내가 최고의 요리사였다면, 나는 친절피자라고 불리는 피자를 만들 것이고 그리고 사랑나무의 달콤하고 즙이 많은 사과를, 친절나무의 아삭아삭하고 건강한 피망을, 존경받는 나무의 짜고 맛있는 치즈를, 그리고 웃기는 나무의 붉고 즙이 많은 토마토를 첨가할 것이다. 올리브 오일은 슈퍼맨의 레이저 눈에서 나온다. 피자 반죽은 인간의 피부에서 나온다!

끝.

제슬린의 친절 피자를 맛있게 드셨기를 바래요!!!!


*


1 와우!! 서우 정말 잘 썼네. 왜 그런지 볼까.

2 첫문장이 완전히 압도하네. 나는 처음에 나이도 어린 아이가 뭔 문장을 이렇게 길게 썼지?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문장을 분석해보니 이건 어른도 쓰기 힘든 문장이다. 왜냐고? 아래 다섯 가지 은유가 나오기도 하지만 문장의 구조가 균형이 어그러지지 않고 완벽하다.

①사랑나무의 달콤하고 즙이 많은 사과를

②친절나무의 아삭아삭하고 건강한 피망을

③존경받는 나무의 짜고 맛있는 치즈를

④웃기는 나무의 붉고 즙이 많은 토마토를 ‘첨가할 것이다.’

3 여기서 나무를 보고 그냥 ‘나무의 달콤하고 즙이 많은 사과를’ 라고 했다면 은유도 아니고 그냥 평범했을 것이다. 사랑나무, 친절나무, 존경받는 나무, 웃기는 나무라고 했기 때문에 멋있는 은유가 된 것이다.

4 제목의 ‘친절 피자‘가 은유이다. 친절=피자.

5 짧지만 잘 썼다. 앞으로 서우 글쓰기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