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치매

by 현목




뭐 보로 왔노 보고 싶어서 왔지요.

아나 콩

이빨 빠진 잇몸 위로 입술이 빨려 들어가면서 입꼬리가

옆으로 찢어진다.

와 보고 싶은데 예쁘니까요

아나 콩

눈꺼풀이 아래 위로 닫아지면서 수평선을 만든다

수평선 너머로 보고 있는 게 누굴까

그녀가 보는 건 사람이 아니라 형체 없는 그림자다

언제나 들락날락 하는 마당이다

침대에 누워서 걸을 수도 없는 그녀가 달려나가는

하늘이다

비가 쪼락쪼락 오는데 뭐하로 왔노

주는 밥이나 쳐묵고 누었제


구름이 몰려오나 입을 다물고 나직하게 중얼거린다.

빨리 가도 안 하고…

아나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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