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황새는 날개짓으로
미꾸라지 개구리를 잡아먹던 것을 털어버리고
강물에 비치는 제 모습도 떨어뜨리고
이제껏 지탱해오던 비현실적인 가는 다리를
천천히 노를 저으면서 달리기 시작한다
바람 숲을 손으로 헤치며
뒤에서 잡아다니는 곡소리도 싹둑 자르고
자유케하는 양력(揚力)
새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달리면서 휘청거리는 다리,
강물 위의 물방울들은 철퍼덕 비명을 지르고
갈대로 호곡(號哭)하는 지나간 시간의 손짓
강물에 비치는 돈오(頓悟) 그림자
글쓰기가 좋아서 하고 있지만 재능은 별로입니다. 그나마 남은 건 열심히 하는 것뿐이겠지요. 제 호가 현목인데, 검을 현에 나무 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