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목 Feb 19. 2024

동시/사이 좋은 벼들

사이 좋은 벼들     




논바닥은 끝없이 넓은 운동장이예요

늦여름에 벼들은 이삭이 달려서 고개를 

숙이고 있어요

바람이 불어요 

벼들의 등을 떠밀면 이삭들이 흔들흔들하면서 

바람을 피하려고 막 넘어져요

넘어지면서 소리를 칩니다

얘들아 바람이 온다 어서 피해라

벼들은 서로서로 넘어지면서 서로를

밀어주고 세워 주면서 

넓고 넓은 논바닥을 

깔깔거리면서 빙글빙글 돈답니다



작가의 이전글 동시/혼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