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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by 현목

개망초



있는 듯 없는 듯

얼굴 감추고


티끌 세계는 공(空)인 하얀 꽃잎

생각이 없으면 고요해지는 것

영명(英明)스런 지혜는 한가운데가 노랗다

화두(話頭) 잡고 흔들리는 열반(涅槃)의 줄기,


잡다한 세상살이 깔끔하게

흰색과 노란색으로만

회광반조(廻光返照)*하는

개망초






*회광반조: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는 뜻으로 자신의 본심,

즉 참나를 다른 데서 찾으려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찾으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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