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라스 쉬프 영감탱이

by 현목

안드라스 쉬프 영감탱이




부산콘서트홀 절에

웬 수행승이 합장하고 나타나셨네

바흐의 도사(道士) 같은 시냇물 소리와

하이든의 좋은 게 좋다는 넉넉함과

모차르트의 세상 물정과 담 쌓은 천진함과

베토벤의 소리 없는 어둠 속에 별처럼 빛나는 번뇌와

슈베르트의 슬픈 아름다움을,

피아노 목탁을 그저 두들기만 하는

하얀 손가락이 수행이다


맑은 소리가 하늘로 올라가자

비로소 열리는 본래 마음


백미(白眉)는 앵콜곡 네 곡의 자비였다

남들은 하나도 하기 아까운 앵콜곡,

다섯 번째 앵콜곡 하러 나왔다가

그는 스스로 피아노 뚜껑 덮고 들어갔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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