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콘서트홀 절에
웬 수행승이 합장하고 나타나셨네
바흐의 도사(道士) 같은 시냇물 소리와
하이든의 좋은 게 좋다는 넉넉함과
모차르트의 세상 물정과 담 쌓은 천진함과
베토벤의 소리 없는 어둠 속에 별처럼 빛나는 번뇌와
슈베르트의 슬픈 아름다움을,
피아노 목탁을 그저 두들기만 하는
하얀 손가락이 수행이다
맑은 소리가 하늘로 올라가자
비로소 열리는 본래 마음
백미(白眉)는 앵콜곡 네 곡의 자비였다
남들은 하나도 하기 아까운 앵콜곡,
다섯 번째 앵콜곡 하러 나왔다가
그는 스스로 피아노 뚜껑 덮고 들어갔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