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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젊어지는 처방전> 내 몸에 맞는 영양

송은

by Kelly

먹는 것이 내 몸이 된다고 생각하면 아무 거나 입에 집어넣을 수가 없다. 저자의 말처럼 산해진미라도 입에서 머무는 시간은 찰나일 뿐 일련의 소화과정을 거쳐 우리 몸에 흡수되는 음식은 각 부분으로 흩어져 각각의 역할을 하게 된다. 먹으며 그런 생각까지 할 순 없지만 적어도 몸에 해로운 음식은 가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는 말이 있다. 나도 어느새 건강을 생각할 나이가 되었다. 조금만 아파도 약을 먹기를 좋아하는 남편에게 소화불량이 찾아온 지 오래되었는데 얼마 전부터는 성가대로 서 있는 동안 현기증이 있다는 말을 듣고 빈혈인가, 아니면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것일까 걱정하던 차에 이 책을 보내주신다는 안내를 보고 책을 신청해 받아 보았다.


작은 도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라는 이분은 늦은 나이에 약사가 되었다고 한다. 건축학, 철학, 생명공학을 전공하기도 했다는 저자는 찾아오는 환자 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몸에 맞는 영양제를 권하고 있다. 주변에 약을 즐겨 드시는 분이 신장이 안 좋은 것을 보고 신약을 꼭 필요할 때만 최소한으로 먹는 게 좋을 것 같고 치료보다 예방을 위한 건강한 음식이나 보조식품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현재는 임상영양학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분자 영양학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분자 임상영양학은 우리 몸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하고 접근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같은 위장병이라도 원인에 따라 필요한 영양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먹고 관리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책은 영양제가 소용없는 이유, 심장, 혈관, 부신, 갑상선, 간과 담낭, 위와 식도, 신장, 눈, 뼈와 관절 순으로 10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섭생과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없는 일상일 것이다. 먹는 것이 중요하지만 바쁜 현대인은 배부르게 한 끼 때우는 식으로 식사하지 매 끼니마다 영양을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식사를 계속하면 처음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몸의 여러 곳이 고장 나기 시작한다. 반대로 몸에 이로운 음식을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를 일찍부터 시작하면 오래 건강하고 젊게 살아갈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책의 여러 부분들 중 위와 식도에 관한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소화가 안 되거나 속이 자주 쓰린 분들 중 위산이 많이 나오는 분과 오히려 반대인 분들의 증상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이들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거나 억제해야 하므로 먹어야 하는 영양소가 다른데 혹시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영양소를 계속 먹는 경우 돈만 쓰고 몸은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잦은 소화약 섭취로 오히려 위산 저하증이 오래되면 철분 결핍성 빈혈이 온다고 한다. 혹시 남편의 어지러움도 그 때문일까? 꼭 필요한 철분을 섭취하는 데도 헴철과 비헴철이라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비헴철은 소화가 오히려 안 될 수도 있다고 해서 헴철 철분제를 구입했다. 위 점막이나 간세포는 생각보다 빨리 재생된다고 한다. 하지만 간염이나 오랜 위염으로 세포가 딱딱해지면 회복이 어렵다. 좋을 때 관심을 가지고 지켜야 할 것 같다.


그동안 관심 있었던 눈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게 읽었다. 눈에 좋은 영양소라고 소문난 ‘루테인’보다 증상에 따라 필요한 영양분이 다를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안구건조증이 수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인 줄 알았더니 눈물층을 감싸고 있는 기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이 노화되거나 염증이 생겨 그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 안구 건조증이 생긴다고 한다. 오메가 3이 안구건조 치료에도 좋다는 걸 알았다. 사실 이 책에 오메가 3의 장점이 계속 나와 다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루테인보다 강력한 항산화 기능을 가진 아스타크산틴이라는 영양소가 더 좋다는 것도 알았다. 책을 읽다 보니 영양제를 자꾸 검색하게 된다. 철분은 눈에도 좋았다. 혈액이 우리 몸에서 많은 일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백내장과 녹내장에 좋은 영양분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신체 구조 설명과 함께 질병의 원인을 설명하니 신뢰하게 된다.


책을 읽고 남편과 내가 먹을 영양제를 정리해서 남편에게 보내주었다. 남편의 증상에 해당하는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기도 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공부하는 것을 고마워했다. 앞으로는 무턱대고 약부터 먹는 습관을 버리고 건강한 섭생과 운동, 그리고 온화한 마음으로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 나 역시도.



* 위 글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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