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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y 03. 2024

대망의 북토크(북바이북)

어제는 인생에 거대한 일이 있었다. 유명 작가님들과의 만남이 있는 북바이북에서 내가 북토크를 하게 될 줄이야. 사장님이 동네 작가로 북토크 하자고 하셨을 때 덜컥 한다고 해 놓고, 오시는 분이 없으면 어쩌나, 말을 잘 못하면 어쩌나, 연주를 망치면 어쩌나 고민이 되었다. 나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었던 것이다. 작년에는 앙상블 분들이 같이 연주를 해 주셨는데 이번에는 장소가 넓지 않아 혼자 음원을 틀고 연주해야 해서 더 걱정되었다. 그나마 쉬운 곡들을 골라 계속 연습했다.


인원이 다 차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전날 매진이라고 연락이 왔다. 7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자리가 많이 비어서 다들 일이 생겨 못 오시는 게 아닌지 염려가 되었다. 5분쯤 일단은 시작해야 할 것 같아 첫 곡을 연주하고 있는데 속속 들어오셨다. 지인 분들이 많았고, 제자도, 학부모님도 계셨다. 준비하는 동안 한 제자는 매진이라 신청을 못했는데 가도 되느냐고 메시지를 보냈었는데 보지 못해 답을 못해 미안했다. 왔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작년 북콘서트 때는 말하는 동안 엄청 떨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아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마음이 편안했다. 연주도 떨리지 않았다. 1시간 30분 예정이었는데 1시간 만에 끝난 게 조금 마음이 쓰였지만 잘 마무리하고, 책에 사인을 하고 오신 분들과 감사 인사를 나누느라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편집자님이 오셨으면 더 길게 했을 텐데 전날 갑자기 전주 영화제에 친구가 출품해 참여하느라 못 오실 것 같다고 연락이 왔었다.)


끝나고 보니 독서모임 선생님이 내 포스터를 보고 그림을 그려 오셨다. 너무나 멋진 수채화 그림이었다. 액자에 넣어 걸어 두어야겠다. 그리는 동안 내 생각을 하셨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감동이었다. 꽃다발을 주신 분, 볼펜에 내 이름을 새겨 주신 분도 계셨다. 지인 분과 같이 오신 분 중에는 처음 뵙는 분들도 계셨다. 그동안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했지만 오래 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꾸준히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셨다고 해서 큰 보람을 느꼈다. 한 분 한 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분들이다. (와 주신 분들 ,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완벽하게 준비해 주신 북바이북 김진양 사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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