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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전사의 탄생

by Kelly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그렇게 인상 깊게 본 건 아니어서(나에겐 많이 과격했고, 충격적인 면도 있었다) 볼까 말까 망설이다 그때와는 어떻게 다른가 싶어 영화관을 찾았다. 문명이 붕괴한 지 45년이 지난 후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숨겨진 ‘녹색의 땅’에 퓨리오사가 살고 있었다. 사과를 닮은 복숭아 같은 열매를 따던 중 외부인을 발견하고 방해하려다 잡혀 끌려간다. 그녀를 뒤쫓는 한 여성이 있으니 퓨리오사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무사히 딸을 데리고 귀환할 수 있을지 영화의 시작부터 마음 졸이며 빠져들었다.


바이커 군단을 이끄는 디멘투스의 손에서 자라는 퓨리오사의 머릿속에는 녹색의 땅에서 난 열매의 씨가 숨겨져 있다. 언젠가 다시 그곳에 찾아갈 각오를 다지는 물건이다. 작은 곰인형을 매단 디멘투스는 워보이를 따라 시타델에 도착해 반란 선동을 했지만 먹히지 않고, 협상하러 가 임모탄에게 퓨리오사를 넘긴다. 우여곡절 끝에 승진에 승진을 거듭해 근위대장이 된다. 디멘투스는 가스타운을 오가는 수송대를 덮쳐 가스타운을 점령하고, 시타델을 손에 넣을 계획을 세운다. 전투 트럭을 모는 잭과 탈출을 감행하는 퓨리오사가 소원을 이룰 수 있을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켜보았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다시 보면서 끝까지 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앞부분의 이야기를 본 후 다시 보니 전과 다르게 흥미진진했다. 계속되는 오토바이 엔진 소리에 귀가 먹먹할 정도였지만 세상이 황무지로 변한 후의 암울한 시대를 상상하여 잘 그려낸 수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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