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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ul 27. 2024

음악이 있는 날들 - 캠프 & 피아노독주회

어제 오후 세 시부터 8시 40분까지, 그리고 오늘 아침 9시부터 4시 반까지 오케스트라 캠프가 있었다. 금요일 가기 전 연습을 했다. 이번 캠프에 세컨 파트장님이 여행으로 참석을 못해 내가 파트 연습을 해야 해서 목요일과 금요일에 세컨 파트 연습을 했다. 

도착하니 임원 분들이 이미 준비를 마쳤다. 플래카드, 이름표, 실내화, 커피머신, 찬조금에 매실차까지 정성스럽게 준비한 단원 분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이틀이 길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다. 2파트 선생님들과 곡 전체를 함께 연습하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리듬 반복과 빠른 부분이 많아 어려워 보였는데 잘하셔서 놀라기도 했다. 오늘은 2파트 남은 곡을 끝내고 1파트 선생님들과 연습을 한 뒤 합주 전에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같이 맞춰 보았다. 우리끼리만 해 본 건 처음이어서 서로의 소리가 어우러짐을 느끼며 즐겁게 연습했다. 

오늘 지휘자님이 중간에 오셔서 얼른 합주를 한바탕 하고, 마지막에 또 남은 곡들을 했다. 이틀 사이에 많이 성장하신 것 같다. 2학기 정기연주회를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단원 분들과 이른 저녁을 먹고 피아노 공연을 보러 갔다. 독서모임 선생님 중 한 분의 따님이 독일 유학 중간에 귀국해 독주회를 하는 날이다. 양일 간 캠프로 꽃다발을 미리 준비하지도 못하고 서둘러 갔다. 주말이라 1시간 반이면 될 줄 알았는데 가는 동안 조금 막혀 앞부분을 놓쳤다. 인터미션 후 잘 보이는 자리에서 2부는 제대로 관람했다. 건반 위의 우아한 손과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악에 매료되었다. 

인문학 모임 선생님 한 분이 다른 두 분과 같이 오셔서 담소를 나누었다. 내 책에 대해 말씀해 두신 터여서 나를 보고 반가워하셨다. 다음에 와서 책 이야기 들려 달라는 귀한 말씀까지... 


멋진 분들과 환상적인 음악에 빠진 이틀이었다. 음악으로 샤워한 느낌이다. 내 삶에 음악이 없었다면 얼마나 삭막했을까? 감사하고 감사한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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