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줄기차게 다녔던 바이올린 독주회에 오랜만에 다녀왔다. 전부터 기회를 보다가 낮에 잠깐 검색하니 바로 당일에 독주회가 있어 조금 후에 출발했다. 마음먹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나의 장점이자 단점. 사실 이분의 이름을 유튜브에 검색해 다음에 하고 싶은 프랑크 소나타 4악장 영상을 찾아보니 음색이 마음에 들어 간 것이었다. 어떤 소리로 연주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관객이 많아서 놀랐다. 아마도 지인 혹은 제자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늦게 예매하는 바람에 예매 도중 닫혀 현장에서 구매를 했다. 예매하려던 곳보다 앞자리여서 마음에 들었다. 파란 드레스를 입은 연주자가 떨리지도 않아 보이는 얼굴로 모차르트 소나타를 잘 연주했다. 작년에 연주했던 곡이라 반가웠다.
드뷔시의 곡은 들을 때마다 난해하다. 몽환적인 곡. 드뷔시 피아노 곡은 좋은데 바이올린 곡은 범접하기 어려워 보인다. 생상은 그에 비해 조금은 예스러운 데가 있어서 듣기에 좋았다. 소리의 색깔이 마음에 들었다. 줄을 뭘 쓰나 자세히 보니 G 현은 노란색, A, D 현은 초록색으로 보였다. 마치고 어떤 줄을 사용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었다.
마치고 나가니 관객으로 붐볐다. 바이올리니스트가 바로 나와서 손님들과 사진을 찍었다. 어떤 줄을 쓰시는지 여쭤 보려고 계속 기다렸으나 너무 오래 걸려서 아쉬움을 안고 그냥 나왔다. 아마도 줄 때문이 아니라 악기와 실력 덕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주자 분이 이 글을 보시고, 댓글로 알려주시면 정말 좋겠다. 종종 독주회 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