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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줄넘기 지도자 자격 연수

by Kelly

일전에 편집자님을 만나러 갔다가 줄넘기를 하고 싶은데 누가 가르쳐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줄넘기 연수를 받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작년엔가 줄넘기 연수를 다녀온 사범님께 물었더니 연수를 알려주셨다. 하루에 3급 지도자 자격을 딸 수 있는 연수였다. 줄넘기라면 그냥 넘거나 엑스자, 2단 뛰기 정도 할 수 있는 내가 통과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자격보다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내년에 체육전담교사를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연수 장소에 도착하니 젊은 분들이 많았다. 나눠준 티셔츠로 갈아입고 짝 줄넘기를 했다. 또래 분들을 찾았으나 앳되어 보이는 태권도 사범님과 짝이 되었다. 줄넘기 고수여서 피해를 끼칠까 봐 열심히 하려 했지만 머리와 손발이 따로 움직여 “미안해요!”를 연신 외쳐야 했다. 그분 덕분에 결국 동작을 모두 해낼 수 있었다.


개인줄넘기 때는 3급 과정을 영상을 보며 따라 해 보고, 하나씩 배웠다. 스윙과 되돌리기는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어려웠고, 스윙 후 넘는 것도 처음이라 어색했다. 틈 날 때마다 스윙 연습을 계속했더니 오후에는 조금 익숙해졌다. 나중에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교육이 끝나고 심사를 했다. 스윙과 되돌리기는 잘했는데 속도가 빨라 모둠발에서 엑스 자로 바꿀 때 걸렸다. 태권도줄넘기를 만들고 보급하셨다는 분이 직접 강의도 들었다. 줄넘기는 걸리는 게 당연한 것이므로 아이들에게 부담 없이 할 수 있게 격려하라고 했다. “생각은 꿈이 되고, 꿈은 ‘진화’한다!”는 말과 꾸준함은 모든 것을 이긴다는 관성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새겨졌다.


모두 마친 후 자격증을 받았다. 하루 종일 줄넘기 하느라 애쓴 보람이 있었다. 원래는 2급이나 1급을 딸 생각이 없었는데 해보니 재미있어서 조금씩 연습한 후 기회를 노려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점심시간에 나보다는 좀 어린 분들과 우연히 같이 식사를 하면서 요즘 학교에 음악줄넘기가 인기라는 말을 들었다. 연수 후 구입한 책으로 더 연습해 내년에 아이들과 줄넘기 수업을 재미있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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