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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연구년 학술대회 - 발표

by Kelly

연구년 학술대회가 금요일, 수원에서 있었다. 발표자를 모집할 때 계속 신청하지 않았다가 편집자님과 만남 도중 연구년 이야기 부분이 내년에 나올 책 가제 ‘교사연구년, 은혜로운 1년’과 겹치니 한번 해보라고 하셔서 뒤늦게 혹시라도 자리가 있으면 하겠다고 신청을 했었다. 며칠 후 신청자가 중등 한 분밖에 없어 하는 게 좋겠다고 연락이 와서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고생하고 마지막에 좀 편하게 학술대회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올해는 도전의 연속이다.) 25분 정도의 분량으로 준비하고 자료를 만들어 보내야 했다. 짬짬이 글을 쓰고, 사진들을 찾아 간단한 자료도 만들었다.


금요일, 학술대회 장소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점심시간 직전이 내 순서였다. 연구내용 발표는 오후에 분야별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연구년 이야기는 전체 앞에서 하게 되어 있어 긴장될 것 같았다. 분량이 많아 외우지 못해 보고 읽을 생각으로 탭을 준비하고, 혹시 몰라 외장하드에 파일을 넣고, 내 마우스도 챙겼다.


행사 전에 파일을 열어 동영상이 잘 나오는지 확인하고 자리에 앉아 다른 순서들을 보았다. 연구년 선생님이 속한 전문 오케스트라의 스토리가 있는 멋진 공연과 동요팀의 귀여운 노래도 들었다. 동요 팀 역시 연구년 선생님이 몇 년째 이끌고 있는 것으로 올해 노래를 만들어 동요대회에 나가 1등을 했다고 한다. 연구년 분들 중에 대단한 선생님들이 정말 많다. 앞 선생님은 원고도 없이 발표를 너무 잘하셔서 내 차례가 다가올수록 심장이 더 세게 두근거렸다. 올라가 발표를 시작했다. 읽는 거라 어렵진 않았으나 목소리가…. 너무 갈라져 나와 속상했다. 긴장하면 침이 마르나 보다. 연주보다 더 긴장되는 말하기다. 중간에 갑자기 선생님들이 웅성거리거나 놀라시는 목소리들이 들렸다. 웬일인가 싶었는데 마치고 들어올 때 들으니 언제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느냐고 놀랐다고 하셨다.


바이올린 연주, 콘서바토리 졸업, 태권도 연마, 대회 참가, 세미나, 독서와 집필(책 두 권을 썼다-하나는 수정 중) 여행, 가족 돌봄, 그림, 줄넘기연수 등 여러 가지를 하긴 했다. 내가 생각할 때는 별 것 아닌 일에 손뼉 쳐 주시니 감사했다.


점심으로 나온 도시락을 먹고 분야별로 나뉘어 다른 분들이 연구하신 결과를 들었다. 그중 시스템사고에 관한 개념은 처음이라 어렵지만 흥미로웠다. 관련 책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다시 큰 홀에서 모여 김풍선이라는 초등 선생님들로 이루어진 밴드 공연을 관람했다. 어찌나 잘하시는지 깜짝 놀랐다. 퇴근 후 노래하고 연주하며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지 짐작할 수 있었다.


공동연구를 진행한 선생님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앞으로 뵙기 어려울지 몰라 아쉬운 마음이 컸다. 1월 중에 한번 뵙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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