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에 귀여운 아이들이 많다. 벌써 이 아이들과 함께 한지도 1년이 넘었다. 학생 선수인 A반과 아마추어인 상태로 대회에 출전하는 B반이 있다. 내가 보기엔 모두 다 너무 잘한다. 오늘 그중 한 중학생이 도장을 그만두겠다고 이야기한 모양이다. 도장에 가니 관장님과 사무실에서 상담 중이었다. 너무나 참하고, 예쁘고, 잘하는 아이인데 공부에 전념하기로 한 건지 이유는 모르겠다.
조만간 있을 제주도 대회에 두 명의 선수가 출전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6학년이 제외되어 5학년인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한다. 멀리 제주도까지 가서 하는 경기이니 다른 때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대진표가 나온 걸 보니 아주 운이 좋았다. 한두 번만 이겨도 메달 권이다. 꼭 잘 해내길!
봉을 잡고 발차기하는 아이들 뒤에서 스트레칭과 체조를 하고, 창틀을 잡고 기본 발차기를 한 후 금강 품새에 합류했다. 저번 주부터 계속하고 있어 자신감이 조금 붙었다. 금강 막기 때 아직 몸이 흔들리고, 큰 돌쩌귀, 그리고 산틀막기가 아직 자연스럽진 않으나 전에 비하면 나아진 것 같다. 금강 품새에는 발차기가 없어 쉬운 듯하나 몸의 균형을 잘 잡고 흔들리지 않아야 해서 어렵기도 하다.
관장님이 출전할 선수 둘을 데리고 맹연습을 하시는 동안 다른 아이들과 나는 뒤에서 미트 발차기를 했다. 돌려차기, 뒤 후려차기 후 돌개차기를 했다. 마지막에는 돌개차기 후 뒤 후려차기를 했는데 내가 하다가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을 뻔해서 엄청 웃었다. 6학년 여학생이 괜찮으냐고 물었다. 엉덩방아를 찧은 건 아니어서 아픈 곳은 하나도 없는데 너무 창피했다. 돌개차기 후 바로 뒤후려차기를 아이들은 잘만 하는데 나에겐 쉽지 않다. 연속으로 하면 무릎이 구부려져서 잠시 쉬었다가 하곤 한다. 그래도 전에 비하면...
점프 스쾃 50번을 해야 하는데 잠시 쉬느라 40번만 했고, 플랭크는 1분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