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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공감

은근 짜릿해 (슷카이)

by Kelly

반에 이런 류의 만화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엉뚱한 면이 있지만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다. 저번에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라는 책도 빌려준 적이 있다. 이번 책은 제목부터 혹시 어린이가 읽기에 수위가 높은 부분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앞부분이 소소한 일상 이야기여서 괜한 걱정을 했구나, 했다. 그런데 남자 친구가 생기는 부분에서 올 게 왔다. 어른들을 위한 만화였다.


젊은 싱글 여성의 마음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 책 자체만으로는 재미있다. 정말 소소한 이야기들이 만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글과는 또 다른 그림이라는 표현 방식은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렸을 때 만화방에 다니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나는 그리 읽지 않았다. 책장을 자주 넘겨야 한다는 것이 귀찮다는 것이 이유였다. 인기 많은 웹툰도 즐겨 보지 않는 편이다. 아마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웹툰 중에 보면 안 될 것도 많을 것 같다. 그래도 가끔 시집을 읽으며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것처럼 만화책을 보면서 빽빽한 활자 숲을 떠나 보는 것도 좋은 알이다. 만화책 좋아하던 두꺼운 안경의 친구는 지금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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