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히트맨2> 창작의 고통

by Kelly

대학 다니느라 나가 살던 딸이 졸업을 앞두고 집으로 들어왔다.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같이 영화를 보고 왔다. 딸이 1편을 보지 않아 대충 설명을 해 주었다. 재미없어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남편이 보고 싶어 해서 다음날 다시 예매를 했다. 재미있는 영화는 두세 번도 보는 나는 내용을 이미 알지만 남편이 재미있어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갔는데 나만 재미있게 보았다. 체했는지 속이 안 좋은 데다가 너무 더워서 영화에 집중이 어려웠나 보다.


정보요원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는 데다가 만화가이지만 작가의 이야기는 영화 내내 나를 설레게 했다. 과장된 연기나 대사가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도 있지만 마음을 내려놓은 나에겐 모두 귀엽게만 보였다. 창작의 고통과 만들어낸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놀라움은 작가 혹은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 같다. 정보요원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영화로 만드는 건 참 멋지다. 실제로 그 일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목숨이 걸린 위험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딸은 집에 돌아와 1편을 재미있게 보았다. 2편이 더 좋았다고 한다. 나도 두세 번 보았던 1편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대놓고 웃기려고 노력하는 영화가 내 스타일이었다니. 작은 것에도 웃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할지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