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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 태권도 443, 444회 차

by Kelly

지난 금요일, 아픈 허리를 이끌고 도장으로 갔다. 하루 쉴까 하다가 아이들에게 책을 주기로 한 날이어서 가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들 이름과 작은 메모를 쓴 책들을 한 명씩 전해주었다. 아이들이 좋아해서 뿌듯했다.


금요일은 아이들 영상을 찍는 날이어서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뒤에서 조금씩 움직이면서 아이들의 품새를 보았다. 얼핏 보았을 때 완벽해 보였던 아이들의 동작이 아주 조금씩 달랐다. 자기만의 습관이 있는 모양이다. 나도 제대로 한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보기에 얼마나 부족할까 싶었다.


아이들 영상을 다 찍고 사범님이 나도 고려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씀하셨다. 예상치 못한 제의에 순간 당황해서 괜찮다고 해버렸다. 하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그냥 한다고 할걸. 아이들도 다 했는데 내가 비겁한 모습을 보인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허리 핑계라도 댈 걸 그랬나?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하리라 다짐했다.


월요일, 전보단 낫지만 아직도 다 낫지 않은 허리이지만 늦게라도 갔다. 요즘 학교가 너무 바빠 늦게까지 일하다가 남은 분들과 간단한 식사를 하고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갔더니 10분 남짓 늦었다. 아이들 쉬는 시간에 들어가 체조와 스트레칭을 한 후 개별 연습하는 동안 나도 고려와 태극 4장(중간에 생각이 안 나다니!)을 하고, 뒤후려차기도 조금 했다. 허리가 아프긴 하지만 지난주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하루 종일 계속 앉아서 일해서 그런 모양이다. 다음 주부터는 체육 수업을 할 거라 반나절은 서서 수업하고 아이들과 뛰어야겠다.


마지막에는 팔 굽혀 펴기 10개와 엎드렸다 팔로 일어나기 10번을 하고 플랭크도 1분 했다. 허리가 아프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몸살 난 것처럼 아픈데 다 해내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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