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 일이 많아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교무실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작년 인도네시아에 함께 다녀온 자매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집사님 책 라디오에 나와요!"
김영철 님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검색하다 아직 방송 중인 링크를 찾았다. 방송이 시작된 지 한 시간쯤 지나서부터 문어의 꿈 노래가 나오면서 내 책 일부분을 읽어주었다. 책 내용이 나오자 가슴이 설레면서 어찌 이런 일이 있나 싶은 생각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였다. 어떤 분이 책을 읽고 사연을 보내신 모양이다. 어찌나 감사하고 신기하던지... 막 들어오시는 내 책의 애독자이기도 한 살무사님께 알려드리고 같이 들었다. 실무사님이 "얼른 저자라고 하면서 댓글 쓰세요." 하고 말씀하시길래 '저자입니다' 하며 좋은 선물 감사하다고 댓글을 썼다.
가족 단톡방에도 링크를 보냈더니 다들 신기해했다. 책 만드느라 고생하신 편집자님께도 알렸다. 오랜만에 3학년 아이들과 체육 수업하느라 목이 아프고, 오후 내내 화장실 갈 틈 없이 바빴고, 6시 반이 넘도록 남아서 일했지만 하루종일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영철 님, 감사합니다. 사연 보내주신 독자님, 감사합니다.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고 알려주신 JY 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