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을 전공하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공부했던 저자는 상품기획과 제품 디자인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읽은 심플 라이프에 관한 책은 여성 저자가 대부분이어서 남성의 책이라는 게 새롭게 다가왔다. 무조건 버리기보다 소중한 걸 간직하고, 낭비되는 시간을 즐기기도 하는 등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저자는 정시 퇴근을 하고 이후의 시간, 취미로 시작한 일을 발전시켜 투잡을 즐기라고 권한다.
인생을 너무 복잡하게 살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을 빌려 쓴다는 생각으로 소중히 여기며 매일 아침 머릿속 생각을 적는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톱니바퀴에 서로 맞물려 움직일 수 있는 '백래시'가 있는 것처럼 매일의 생활에 여백의 시간을 마련하라고 하였다. 멍하니 있는 시간에 뇌가 더 활성화된다는 것은 놀라웠다. 올가메킹이 <생각 끄기 연습>에서 설명한 네덜란드 행복 비결 '닉센(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과 연결된다.
아이들에게 '책상은 너의 머릿속'이라고 말하곤 한다. 정신없이 살 때는 책상도, 방도 엉망이 된다. 주변을 정리하면 머릿속도 맑아지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래서 청소를 즐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잘 안 될 때도 많지만. 저자는 청소를 일로 하는 게 아니라 생활 습관으로 실천하고 있다. 샤워 후 잠깐 닦는 일, 빨래 전 수건으로 바닥을 닦는 일은 5분, 10분이면 가능하고, 매일 깨끗하게 지낼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취향과 취미는 삶이 된다. 잡다한 것을 많이 구매해서 복잡하게 살기보다 좋은 것 하나만 갖추고 심플하게 살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꼭 필요할 것 같아 구입했다가도 굴러다니거나 자리만 차지하는 쓰레기가 될 때도 많지 않은가. 신중하게 생각해서 구매하고, 산 건 소중히 사용해야겠다. 저자는 또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취미생활에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그러다가 빠져들면 그게 자신의 정체성이 되고 제2의 직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저자는 유튜브를 하고 있다.) 삶의 태도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 목소리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