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동안 짬짬이 카페 순례 중이다. 고성에 가려다가 눌러앉아 아쉬운 마음을 카페에서 달랬다. 요즘은 동네에 특색 있는 카페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커피 맛이 좋은 곳은 입소문으로 구석지 곳에도 사람들이 찾는다. 에스프레소 전문점이 있다는 걸 듣고도 계속 못 갔다가 연휴 동안 세 번이나 다녀왔다. 소금과 설탕이 묻은 컵을 보기만 해도 귀엽다. 물을 옆에 놓고 연신 마셔 가며 홀짝이며 책을 읽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2800원의 행복이다.
토요일은 친정과 시댁에 꽃과 선물을 사 들고 다녀왔고, 주일 저녁에는 아이 생일에, 진급에, 어린이날에, 어버이날이 겹쳐 오랜만에 온 가족이 구읍뱃터에서 밥을 먹었다. 바다가 보이는 횟집에서 오래 기다려 회를 먹고, 조용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을 느꼈다. 허리도 많이 나아서 오래 앉아 있어도 아프지 않다.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허리의 아치를 항상 유지할 수 있게 생활하니 급속도로 좋아졌다. 허리가 나으니 살 것 같다.
연휴의 끝날인 내일은 친정 식구들이 모인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동생 생일, 막냇동생 집들이를 겸한 만남이다. 서로를 아끼는 가족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는 요즘이다. 짬짬이 책을 읽을 수 있어 무엇보다 행복한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