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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집들의 비밀>> 매일 하나씩이라도 - 정희숙

by Kelly

잘되는 집들이란 어떤 집일까? 부잣집일까? 이 책에서는 여유롭고 부유한 집을 일컫는다. 누구나 여유 있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 집을 정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에서는 공간을 정리함으로 인해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저자가 수많은 집들을 찾아가 컨설팅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보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정리가 필요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공간을 나눠 사용 중인 사람들도 거금을 들여 컨설팅을 받는다고 한다. 이들의 미래는 아마도 더 밝아지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 정리하는 사람이야말로 최고이겠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전문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부자들의 집에는 서재가 있다는 것이다. 서재... 식구가 적고 방이 많은 집도 서재가 없는 곳이 많다. 한 방을 옷방으로 쓰기도 한다. 꽤 많은 옷을 작은 드레스룸에만 가득 넣어둔 나로서는 방 하나를 옷방으로 쓰는 것이 공간의 낭비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존중한다. 그럼에도 서재가 있는 집에 사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왠지 존경스럽다. 나도 서재가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은 침실 한쪽에 책장 두 개와 둥근 책상을 놓고 서재 코너로만 사용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도 서재를 두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서재 코너도 괜찮다고 말한다.


부자들이 서재를 가진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 닮아 있다. 서재를 가졌기 때문에 부유한 것일 수도, 부유하기 때문에 서재를 가질 여유가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그곳에서 그들은 지성을 만나고 창의적인 사고를 연마하며 때로는 취미생활로 몰입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마음껏 사고하고 지식을 흡수하고 즐기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아무리 좋은 집에서 살더라도 한 번씩 공간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행을 가거나 가까이는 카페라도 가는 것 말이다. 되도록이면 탁 트인 공간에 가서 머물다 올 것을 권한다. 창의력이 샘솟을지도 모른다. 집에서 생각나지 않던 것이 갑자기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공간은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책 속 인물들 중 이혼의 위기를 겪으며 안방을 굳게 닫고 작은 방에서 쪼그려 생활하던 사람이 정리를 하고, 활기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다. 공간을 바꾼다는 것은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임을 새삼 깨달았다. 하나를 사더라도 오래 쓸 생각으로 좋은 것으로 구입하고, 한 번 산 물건과는 오래도록 우정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지구와 사회와 개인을 위해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싸다고 마구 사서 쟁여놓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 채 사용하지도 못하고 결국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쓰레기가 되게 하는 것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일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정리가 하고 싶어진다. 옷장 문을 열고 정리하려다 일단은 닫았다. 긴 시간 정리가 가능할 때 다시 시도하리라. (이게 문제다.)


저자의 유튜브를 검색해 구독을 눌렀다. 일단 10개를 버리라고 한다. 계속 10개씩 버리다 보면 어딘가 헐렁할 날이 올까? 한동안 많이 버렸어서 물건이 없어야 하는데 어느 한 곳에는 또 쌓여있는 걸 발견한다. 호텔처럼 완벽하게 깨끗하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그것에 또 너무 집착하며 스트레스받는 것도 정신 건강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변명을 해 본다. 나이 들수록 간소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매일 하나씩이라도 버리고 정리하자는 생각으로 살아야겠다. 도전을 주는 책이다.


* 목소리 리뷰

https://youtu.be/mlESg99sE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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