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학년 현장학습에 보조교사로 따라갔다가 왔다. 현장학습이 점점 없어지는 추세인데 우리 학교는 전담교사와 관리자가 보조교사로 학급당 한 명씩 따라가기로 하고 일단 올해는 다녀오기로 했다. 1학년 한 학급의 차에 올랐다. 아쿠아플라넷에 가는 게 처음인 데다가 아이들이 크고 나서는 물고기 구경을 한 일이 없어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었다. 아이들은 그동안 여러 번 다녀갔다고 한다. 열 번째 오는데도 재미있다는 걸 보니 아이들에게 동물 구경은 무척 신나고 즐거운 일인 모양이다. 하긴 내가 보기에도 신기하고 귀여웠으니.
1학년이라 담임선생님이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베테랑 선생님의 노련함 덕분에 아이들은 질서 정연했고, 행복해했다. 버스에서 떠들거나 일어나는 아이들 없어 그림처럼 앉아 있었다. 맨 뒤에 앉아서 같이 가며 보니 옆에 앉은 아이 하나가 손에 인형을 꼭 쥐고 있었다. 차에 타면서부터 내릴 때까지 소중히 잡고 있는 걸 보니 어지간히 좋아하나 보다 싶었다. 내릴 때 가방에 걸어두었다가 돌아오는 길에 다시 손에 쥐었다. 고사리손에 담긴 인형이 행복해 보였다.
아쿠아플라넷에서는 공연도 보고, 여러 물고기들을 구경했다. 넓지 않은 건물 안에서 2층으로 1층으로 지하로 다니며 구경하고 짧은 동물 똥에 관한 수업도 들었다. 마지막에 간 곤충, 파충류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관람하고, 곤충을 손으로 만지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계속 서서 돌아다니느라 피곤하긴 했지만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행복했다. 가장 재미있는 게 뭐였는지 물으니 아이들이 바다코끼리 공연이었다고 했다. 메리와 제주에서 온 바랴는 넓지 않은 수족관이지만 나름 행복해 보였다. 사육사들이 지나친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는 게 좋았다. 40년을 산다는 바다 코기리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