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1일이 딸의 생일이어서 오랜만에 왔고, 교회 모임과 시어머니 병원 방문, 인도네시아 선교사님이 오셔서 작년 선교팀이 저녁을 함께했다. 주일에는 1부 예배를 드린 후 리듬트레이닝 연수를 받으러 방배동에 다녀왔고, 딸 생일을 맞아 가족 식사를 했다. 식사 전 내 그림이 걸려 있는 전시회를 관람했다.
스타필드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 건 전시회 때문이었다. 5시 조금 못 되어 도착했다. 미술학원 선생님이 아직도 계실 줄은 몰랐다. 1일에 건다고 연락이 왔었기 때문에 2일도 나와 계실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하는 건데.
그동안 4층 전시장을 많이 다녔지만 이렇게 큰 그림들이 많이 걸린 건 처음이었다. 미술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은가 보다. 그림들이 다 크니까 벽이 가득 찼다. 내가 알기로는 초등학교 6학년이 최고참이고, 성인은 나를 포함해 둘이다. 초등 저학년과 유치원 아이들이 생각보다 그림을 잘 그렸다. 처음 제대로 그려 본 아크릴화는 수채화보다 색감이 선명하고, 흰색이 많이 섞여 있어 느낌이 색달랐다. 좋은 점이라면 수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수정하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다. 글을 다듬어 책을 낼 때도 끝없이 수정하고 싶고, 책으로 나와서도 수정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11월 한 달 동안 전시될 예정이다. 그림 크기가 커서 쉽지 않은데 어린 아이들이 이걸 해냈다는 게 대단해 보였다. 아이들 틈에서 이렇게나마 전시회를 하니 뿌듯하다. 대학교 졸업작품전 이후 내 그림이 전시된 건 처음이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 미술학원도 2, 3주 한 번이라도 계속 꾸준히 가야겠다. 다음은 다시 투명한 수채화를 그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