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미술학원 선생님께 메시지가 왔다. 그림 제목을 알려달라고 하셨다. 미술학원에서 11월 말에 전시회를 기획 중이다. 근처 스타필드에서 할 예정이다. 원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모양이다. 나에게도 말씀하셔서 하기로 했는데, 아크릴화를 제대로 그려보는 건 처음인 데다가 큰 그림은 수십 년 만이라 걱정되기 시작했다.
딸과 일본에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을 그려보기로 하고 첫날은 스케치만, 그리고 후에 채색을 세 번인가 한 것 같다. 아직도 완성이 안 되었다. 한두 번 더 가야 할 것 같다. 제목을 뭘로 할지 몰라 딸에게 물었더니 '비밀'이 좋겠다고 했다. 원래 다 그린 후에 딸에게 보여주려고 한 건데 한 달 전엔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우연히 보고(딸은 원래 내 블로그를 거의 보지 않는다) 감동받았다며 메시지를 보내 들킨 걸 알았다.
어차피 들킨 것 제목을 지어달라고 한 것이었다. 학원 선생님도 제목이 좋다고 하셨다. 계속 일정이 있어 학원 갈 틈을 못 내고 있는데 금요일쯤엔 시간을 내어 가서 빨리 마무리하고 싶다. 아크릴화, 어렵긴 한데 수채화에 비해 수정이나 덧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또 매력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