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 (라이이징)
요즘 가벼운 심리학 책이 많이 읽힌다. 스스로를 혹은 주변 인물의 생각이나 행동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보고 싶은 의도가 숨어있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사람을 늘 대하는 나는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 따라 나의 대처 방법도 달라지는 법이니까.
착한 여자 콤플렉스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한 적 있었다. 남들에게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엄청난 노력, 혹은 인내를 행하면서 속으로는 곪아 가는 사람들이다. 남에게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보다는 스스로 세운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훨씬 더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책의 저자는 대만의 정신과 전문의로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상담하고 진찰하면서 생각한 것들을 책으로 엮었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게 사는 대만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심한 사례도 많았다. 자신의 인생을 남자에게 맡기고 종속적인 삶을 살아가다 결국 버림 당하는 여성의 이야기나, 불륜인 줄 알면서도 아내가 있는 남자와 관례를 맺고, 남자에게 속아 결국 그의 아내에게 고소를 당하는 여성, 외모만 믿고 높은 신분의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최고의 인생 목표로 생각하는 여성 등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책 속에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어느 때는 화가 나기도 하고, 걱정되기까지 했다. 조현병을 가지고 있거나, 조울증 진단을 받은 이들은 정말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자신도 모르게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서 해서는 안될 일을 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괴로웠을까?
수많은 사례들을 읽으면서 자신을 스스로 정확히 진단하고, 만약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라면 의학의 힘으로 이겨내려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다른 사람에 기대기보다 스스로 개척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본인에게도, 주변인에게도 모두 바람직한 일임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사람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다. 특히 결혼을 앞두고는 상대의 외모나 경제력보다는 됨됨이를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남편과 시댁을 위해 무한히 참지만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되 모두를 위해서 때로는 거절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권리를 찾는 것은 뒤늦은 후회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보다 자신이 세운 정의롭고 올바른 기준에 의해 판단하고, 행동하며,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한 말이나 설득을 통해 더 이상 피해자로서의 감상에 젖지 않도록 해야겠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말이다.
*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목소리 리뷰: https://m.podty.me/episode/16003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