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 코타
이 책을 출판사에서 보내주신다는 메일을 보고 망설였다. 그동안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는 해부학 책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보았기 때문이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그동안 물체들만 그렸지 사람을 그린 적은 많지 않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해부학을 생각하지 않고 보이는 대로 그리다 보면 비율이 맞지 않아 어색하게 느껴져 점점 시도하지 않게 된다
이 책을 처음 받아보고 놀랐다. 글자보다 그림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신체의 기본 부위부터 여러 자세의 인체로 가득 차 있었다. 책을 검색하다 보니 저자가 쓴 다른 해부학 책들이 많았다. 미술 해부학의 대가인가 보다.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미술해부학 연구실 수료 후 미술과 의학 분야에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인체를 그림으로 그리는 유튜브 영상들도 있었다. 이 책에도 그림 영상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쿠폰이 들어있어 파일을 열어 보니 그림 그리는 순서 영상이었다. 그림으로만 보는 것보다 이해가 잘 되었다.
인채를 도형화하고 뼈와 근육이 어떻게 붙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축을 기준으로 한 이런 그림을 많이 그리는 기본기 과정이 없이 자세 그림만 많이 그려서는 어색함을 극복하기가 어렵다. 다빈치가 왜 인체 비율을 그림으로 그렸었는지 알 것 같다.
책에 있는 유형을 모두 연습한다면 인체의 어떤 자세도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이야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어렵겠지만 살다 보면 사람을 너무 그리고 싶은 때가 오지 않을까? 그때 꺼내서 이 책을 참고서 삼아 그림을 그려봐야겠다. AI가 그림을 사람보다 잘 그리는 시대가 오긴 했지만 울림을 주는 그림을 위해서는 사람이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미술 학도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