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읽는 정리책들 중 하나일 거라는 생각으로, 어쩌면 전에 이미 읽은 책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슬렁슬렁 넘기며 읽다가 적기 시작했다. 평범한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자기 계발서에 가까울 정도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철학이 담긴 책이었다.
과거 학교에서는 교실도, 복도도, 심저어 화장실도 학생들이 청소를 했다. 지금은 자기 자리 주변 정리나 1인 1역으로 하는 청소 외에는 아이들이 청소할 일이 많지 않다. 이 책에서 CEO를 비롯하여 간부와 부하직원 할 것 없이 아침에 5분 청소로 시작하는 유명 회사가 많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내리고 바로 일에 빠져들곤 하는 나는 앞으로 자리 정리를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습관은 참 무섭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자리부터 정리해야 한다.)
선천적으로 정리를 잘하도록 태어난 사람이 있을까? 물론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은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 또는 개인적인 계기로 정리정돈을 잘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고 믿는다. (그래야 희망을 가질 수 있으니까.)
빠르게 가는 것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고, 열심히 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해야 하는 일들을 골라내는 힘일 것이다. 열심히 한 일이 헛수고일 때가 얼마나 많은가? (나에게만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말은 쉽지만 실천이 어려우므로 이런 책을 계속 읽게 된다. 한 권 읽었다고 삶이 바뀌면 이런 책들은 더 이상 나오지 않겠지.
지은이는 우리나라에서 정리 컨설턴트를 시작한 선구자로 지금은 정리컨설팅 대표이자 다섯 권의 책을 쓴 작가이다. 다른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물건 정리만이 다가 아니라고 하였다. 컴퓨터 파일도, 핸드폰도, 사람도 모두 정리 대상이다. 사람까지 정리하라고 하면 비인간적일 수도 있겠지만 선택과 집중은 어디에서든 필요한 법인 것 같다.
시간과 자원은 한정적이고, 그것을 사용하는 건 각자의 철학에 달려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느냐에 따라 스스로 만족할 수도, 늘 불만 가득한 삶을 살 수도 있다. 정리 잘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즐겨 보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밝고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오늘 가스 점검 오신 분이 나가면서 집이 너무 잘 정리되어 있다는 말씀을 하셔서 놀랐다. 가스레인지 아래를 열어서 점검할 때 수많은 장류 병에 창피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다 큰 거실은 어지르는 사람이 없어 나름 깨끗하긴 하다. 의외의 칭찬이었지만 기분이 무척 좋았다. 앞으로도 잘 유지하기를, 그리고 점점 더 정리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물건뿐 아니라 일과 사람과 시간에 대해서도.
* 목소리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