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걷기

by Kelly

방콕에서의 시간 동안 매일 만 보 이상 걸었다. 더위에 걷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방콕 골목길을 누비는 재미가 있었다. 짜오프라야강에 선셋 뷔페를 가기 전 일부러 1시간 거리의 식당에서 내려 걸었고, 너무 더워 식당과 카페에서 잠깐씩 쉬었다. 크루즈는 여행 중 가장 좋았다. 새우로 배를 채우다니. 가수의 노래 중 한국 분들이 나와 춤을 추시느라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여행 중 강을 보러 간 건 잘한 선택이었다. 혼자였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 날은 사원 관람을 예약했다. 이곳까지 버스로 가려고 했으나 구글맵에 버스가 이미 지나간 걸로 나와 택시를 탔다. (알고 보니 구글에 안내되는 버스 시간대로 운영이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막힐 때는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아 간 것으로 나왔지만 기다리면 올 때가 있는 것이다. 돌아올 때는 계속 기다려 타고 왔다.) 에메랄드 사원에서 역시 너무 더워 양산에 의지했으나 한국말을 너무 잘하시는 가이드가 잘 설명하고 사진도 예쁘게 찍어 주셔서 만족스러웠다. 다른 두 한국 팀과 같이 다녔다. (현금이 없어 입장료를 바로 빌린 후 카톡으로 보내드렸다. 입장권을 따로 구입해야 하는 걸 몰랐다.)


돌아오는 길에 선물을 사기 위해 또 빅 C에 들렀다.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젤리와 콜라겐 젤리만 또 더 구입했다. 부피도 작고 특이하고, 남편이 방콕에서 며칠 먹어 보니 위약 효과인지 많이 걸어서인지 잠을 잘 자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남편이 튀긴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맞은편 센트럴월드 앞에서 마지막 저녁을 먹었다. 모닝글로리와 밥, 그리고 팟타이를 시켰는데 양이 너무 많아 먹다가 남겼다. 호텔에서 짐을 찾고 공항으로 가 새벽 1시 비행기라 너무 오래 기다렸다. 그동안 괜찮았던 배가 비행기에서 왜 울렁거리는지 저녁에 먹은 게 잘못된 것인지 눈을 꼭 감고 속을 달래다 잠이 들었다. 한국에 와서도 속이 별로 좋지 않아 밥을 조금씩만 먹으니 좀 나아졌다.


2024년 9월 혼자 갔을 때보단 훨씬 덜 더웠고, 여전히 많이 걸었고, 혼자서는 가지 않았을 크루즈와 사원을 구경한 게 기억에 남는다. 다녀오니 방콕 친구 '난'에게 이메일이 와 있었다. 와 주어 고맙고 앞으로도 연락하자는 내용이었다.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좋았다. 도시는 매연이 너무 심해 다음에 가게 된다면 시골에서도 지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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