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교사 발령장 수여식 연주

by Kelly

금요일, 미리 출장을 올리고 교육지원청으로 갔다. 오케스트라 이름으로 신규 교사 발령장 수여식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다. 오전에는 중등 오후에는 초등 신규 선생님들 앞에서 연주라니... 너무 설레는 일이었다. 오래전 나의 첫 발령 때가 생각난다. 20일 자 발령이라 대규모 발령장 받는 식을 거행하진 않았지만 교육청에 받으러 간 기억, 그리고 학교에서 태우러 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걸 보면 새내기 선생님들의 기억에 얼마나 오래 남아 있을지 생각만 해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같이 연주할 선생님들과 따로 세 번을 만나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세 곡을 하려다 마지막에 한 곡이 추가되어 연습 때마다 즐겁기도 하지만 긴장되기도 했었다. 앙상블 경험이 없는 선생님도 계셨으나 처음 치고는 너무 잘 해내셔서 걱정되지는 않았다. 2부 때 멘트 할 게 조금 마음이 쓰여서 미리 써 둔 원고를 차로 이동하는 내내 외려고 노력했다.


아침 연주 전에는 연습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앞부분만 짧게 무대 리허설을 하고 대기실에서 약음기를 끼고 한 번씩 해 본 후 무대로 올라갔다. 하나도 안 떨리고, 생각보다 잘 해내었다. 오후까지 오래 기다려야 해서 지치긴 했으나 악기 연습과 멘트 연습을 멈출 수가 없어 계속 조금씩 해 보았다. 우리 소개와 곡 소개, 그리고 신규 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조금 곁들였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 신규 선생님들의 발언이 먼저 있었는데 다들 말을 너무 잘해 더 긴장이 되었는지 내 멘트가 시작되면서 첫 문장 후 잠시 멈췄었다. 축하한다는 다음 문장을 잊은 것이다. 그렇게 중요한 걸... 어찌어찌 곡 소개를 한 후 두 곡을 연주하는 동안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걸 느꼈다. (떨다 연주하니 첫 곡은 첫 음부터 틀렸었다.) 마지막 곡 소개하기 전 놓친 축하 메시지를 먼저 했고, 선물도 한 곡 더 준비했다고 했더니 선생님들이 웃었다. 힘을 빼니 오히려 말이 술술 나왔다.


마지막 곡 후에는 앙코르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멤버 중 한 분이 편곡한 멋진 곡을 마지막으로 연주하고 내려왔다. 언제나 그렇듯 연주 끝은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에는 더 나아질 것을 기약하며 우리는 행복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영상 촬영을 부탁드렸더니 적나라한 우리의 연주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라도 할 수 있었던 걸 감사해야겠다. 신규 선생님들의 앞길을 응원하는 선배 교사들의 따뜻한 사랑이 전해졌기를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므네모시네 윈드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