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갔다가 데리고 왔다. 표지만 보고 무슨 이야기인가 전혀 짐작하지 못했는데 책 뒷부분을 보니 산에 추락한 비행기에서 생존한 내용인 것 같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짬짬이 읽다가 주말에 시간을 내어 다 읽었다. 이제는 나이가 90이 넘은 클로리스는 20년 전 72세 때 사랑하는 남편과 휴가를 가던 중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남편을 잃는다. 말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72세 여성의 산속 생존기가 너무 생생해 끔찍한 장면들을 접하게 되었다. 휴대폰이 없었던 그 시기에 산속에 혼자 살아남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클로리스의 이야기와 그녀를 찾아 나선 루이스의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된다. 작가는 클로리스는 1인칭으로, 루이스는 3인칭으로 들려준다. 반듯하지만 야생에 적응해 가는 클로리스와 알콜 중독에 문제가 많지만 한 사람을 구하겠다는 열망을 가진 루이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라면 이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상황이 닥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가 산속에서 외롭게 있다면 어땠을까?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비행기가 추락한 곳 주변 잘 보이는 곳에서 SOS 글자를 만들고 헬기가 나타날 때마다 손을 흔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을 가졌지만 클로리스는 먹을 것과 도로를 찾아 계속 움직인다. 평화롭게만 지내온 72세 여성이 80여 일을 깊은 산속에서 살아남았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한때 인터뷰도 하고 유명했지만 90이 넘은 지금은 요양 시설에서 외롭게 글을 쓰고 있다는 설정. 작가가 첫 작품을 참 대담하게 잘 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