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마음챙김>> 퇴임을 앞두고 - 이태숙

by Kelly

오랜 시간 동안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위대한 일이다. 이태숙 선생님은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이 책은 퇴임을 앞두고 쓴 것이다. 주변에 명예퇴직을 하신 분들이 있지만 이분은 완주하셨다. 마지막 기로에서 잠시 고민하기도 하고, 이후 후회하기도 했지만 멋진 정년퇴임을 맞으셨을 거라 믿는다. 이 책은 존경하는 선생님으로부터 왔다. 작가와 친분이 있는 퇴임하신 선배 선생님이시다. 얼마 전 집이 근처라며 학교에 이 책을 건네주러 다녀가셨다. 교보문고 북토크에서 사인까지 받아다 주신 걸 보고 감동받았다. (감사합니다!) 요즘 버스로 출퇴근하는 동안 나의 좋은 친구였다.


저자는 마음이 섬세한 분인 것 같다. 책을 읽다가도, 아이들을 대할 때도 마음이 무너져 눈물을 쏟기도 많이 하셨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붙잡은 게 그림책이 아니었을까? 살갑게 지내지 못했던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내 마음도 먹먹했다. 평생을 많이 읽으셨으니 글도 잘 쓰신다.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책에 소개된 그림책들 중 내가 읽은 건 거의 없다. 워낙 그림책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만 읽어주고는 흥미를 잃고 멀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소개된 책이라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나의 교직생활의 마지막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도 계속 언급하신다. 퇴임을 앞두고 쓴 책이기 때문이다. 40여 년을 지내온 곳에서 벗어나 자연인이 된다는 것은 한편으로 자유를 누리게 되어 좋기도 하겠지만 일말의 두려움과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어떤 마지막을 맞게 될까? 정년까지 있는 게 좋은 것일까? 후배들을 위해 빨리 내려놓는 것이 나은 선택일까? 주변에 퇴임을 앞두고도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대하며 좋은 영향을 주시는 선배 선생님들이 많지만 내가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계속 생각하게 되는 책, 그런 점에서 나에게 무척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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