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이야기보따리

폴라리스를 찾아서 (동인 수수밭길 제 5호 수필집)

by Kelly

북극성 폴라리스. 작은 곰자리 중 가장 밝은 별로 위치가 변하지 않고 항상 같은 곳, 같은 자리에서 영원히 빛난다는 그 이름을 다섯 번째 수필 모음집 이름에 넣은 이 책은 문학을 폴라리스 삼아 흔들리지 않고 전진한다는 동아리 회원들의 바람을 담은 듯하다. 기막힌 인연을 가진 단영 솔나무님이 이번에도 책을 보내주셔서 염치없이 또 받았다. 기억으로 세 번째 참가하신 것이 아닌가 한다. 지금까지 중 가장 재미도 완성도도 높아 보이는 글이었다. 이번에는 1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고 하는데 그중 단연 단영님의 글이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팔이 안으로 굽는 속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단기 아르바이트와 귀하신 인형 영접기가 인상적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이 오롯이 녹아 있는 각각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저마다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는 어린 시절 추억담을, 어떤 이는 세태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또 다른 이는 얼마 전 있었던 에피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엮어냈는데 분명한 건 그전 작품집보다 이번 책에서 다들 발전했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고, 경험도 늘었겠지만 무엇보다 문학을 1년이라는 세월 동안 더 곱씹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산문은 교과서에 실려 있었던 이효석 님의 ‘낙엽을 태우며’와 이하윤 님의 ‘메모광’이라는 작품인데 그런 비슷한 느낌의 수필이 있어 사진으로 함께 올린다. 전문이 추억의 소리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찬 김종범 님의 <내가 좋아하는 소리들>이라는 작품이다. 이분의 다른 글에서는 하늘나라에 먼저 가신 아버지가 함께 저세상에 머물고 있는 친구에게 아들에 대한 편지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독특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정말 아름답다. 이 책에 동참하신 15분의 작가님들이 앞으로도 건필하기를 기원했다. 아마도 6번째 동인 수필집에서도 이분들의 작품을 보게 될 것이다. 앞으로 계속 발전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을 맛보고 싶다.


* 위 글은 저자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솔직한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유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