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느긋하게 지내볼까 합니다 (히로세 유코)
도서관에서 이런 책들이 눈에 띄는 이유는 내가 너무 바쁘게 지내기 때문일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틈 없이 바쁜 일정 사이에서 종종걸음하며 살아간다. 일시적인 것도 정기적인 것도 있지만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할 수 있는 건 시간을 잘 분배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일인데 그러다 보니 잠깐의 여유에도 불안하다.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 먹는 소이밀크티에 정성을 들이는 느긋한 분이더. 내가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면 아침의 여유를 누릴 수 있을까? 분명 또 한 가지의 다른 일을 생각해낼 것이다. 중요한 건 마음이다. 쉬어도 돼. 다음에 해도 돼. 그렇게 미루기도 하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어젯밤에도 휴일 마지막을 스터디카페에서 보낼까 하다가 넷플릭스 영화를 졸면서 보다 잤다. 한번쯤은 쉬어야 한다는 마음은 있지만 그게 일주일 내내 이어지면 기분이 좋지 않다.
이 책에 특별히 대단한 내용은 없다. 여유 있는 저자의 마음처럼 책에는 여백이 많다. 나같이 성격 급한 사람은 리클라이너에 앉아 한 시간이면 읽을 내용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해야 하는데,의 늪에서 잠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책에 소개된 엘리샤 베이 로렐이라는 작가이자 음악가이자 화가의 책도 읽어보고 싳다. 오늘은 마음이나마 느긋해지자. 마음으로 계속 되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