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마스다 미리)
바쁜 새 학기라 그런지 글자가 적은 책이 눈에 들어온다. 요즘은 태권도 마치고 종종 도장 근처 도서관에 들르는데 이 책도 그곳에서 빌려왔다. 이름을 많이 들었지만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제 막 40대가 되는 수짱(모리모토 요시코)은 가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도쿄 원룸에 혼자 지내는 미혼 여성이다. 어린이집 조리사를 3년째 하고 있으며 가끔 친구를 만나기도 하지만 혼자만의 생활이 익숙하다. 아픈 동료를 위해 죽을 만들어 직접 방문하는 다정한 면도 있지만 오랜만에 올라온 아버지와의 대화가 어색할까 봐 걱정하기도 한다.
심플함의 극치인 만화를 넘기면서 왠지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싶기도 했고, 아무리 남자가 궁하다지만 유부남과 만나다니, 하는 생각도 했다.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음에도 바로 달려갈 수 없는 거리에 사는 건 비단 수짱 뿐 아니기에 이 책을 읽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나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남들의 기준이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철학과 소신대로 살아가는 것이리라. 때로는 외로움을 느끼고 후회하기도 하면서. 미세한 순간의 감정을 만화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읽으며 알았다. 때로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보여주는 게 나을 때도 있으니까. 작가의 다른 책에서 수짱을 다시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