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의 날개> 꺾지 말고 날개를 달아

아사히나 아스카

by Kelly

과거 우리나라에도 중학교 입시가 있었던 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중학교 입시를 치르다니 요즘 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일부 사립학교들이 아직 입학을 위한 조건으로 시험을 치는지 모르겠다. 일본은 우수한 초등학생이 유명 사립학교에 시험을 통과한 후 입학하고 다른 아이들은 공립중학교에 진학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책 속 미도리와 아들 츠바사에게는 너무나 절실한 목표이다.


사천왕으로 불리는 네 개의 유명 사립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츠바사는 일찌감치 입시학원에 다니게 된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우수한 면이 있어 보인다. 부모의 눈에 어린아이들은 모두 천재 같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마냥 신기하기만 했던 아이의 능력이 시간이 지나 다른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부족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남편 신지가 중국에 가 있는 동안 츠바사는 엄마의 극진한 도움으로 입시학원 상급반에서 의기양양하게 공부를 한다. 책은 크게 8살, 10살, 12살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입시 준비를 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마냥 뛰어놀고,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야 할 그 시기에 입시학원이라니. 그렇게 힘들게 중학교에 들어가면 또 다른 경쟁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얼마나 힘든 인생을 살게 될지 남의 일이긴 하지만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온 후로는 아이에 대한 중압감이 훨씬 커진다. 생각만큼 성적은 오르지 않고, 그럴수록 아버지의 비난이 커진다. 급기야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츠바사는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하고, 그 일이 부메랑이 되어 부모와의 사이가 더 나빠진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보다 목표에 급급했던 부모에게 큰 어려움이 찾아온다.


우리나라에 중학교 입시가 없어 다행이다. 적어도 초등학생 시절은 책을 읽고 친구들을 사귀며 풍요롭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교육제도와 입시, 그리고 사설 학원과 인정받지 못하는 공교육에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공교육이 위기라는 말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 다양한 교육도 중요하겠지만 공교육이 제 길을 찾아 모든 이의 신뢰를 받았으면 좋겠다.


* 위 글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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