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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바운드> 다시 한 번

by Kelly

토요일 새벽에 눈이 떠져서 옆에 둔 패드를 꺼내 영화관에서 보려고 했다가 놓친 영화 ‘리바운드’를 틀었다. 앞부분만 보다 재미없으면 끄고 자려고 했는데 재미있어서 아침을 맞았다. 개인적인 생각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대부분 재미있다. 이 영화도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엄청난 일을 코치와 선수들이 해낸 이야기였다.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부는 제대로 된 선수 영입(잘하는 친구들은 서울로 스카우트된다)과 코치 선발의 어려움으로 없어질 위기에 처한다. 역사가 있는 농구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학교 농구부 MVP 출신이었으나 프로 농구에서는 2군으로 활동했던 공익근무자를 코치로 앉힌다. 선수 선발을 위해 백방으로 뛰는 패기 넘치는 코치는 우여곡절 끝에 농구단을 꾸리고 대회에 출전하지만 세상이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된다.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코치와 선수들은 누구나 포기할 법한 순간에 다시 뭉치게 되고, 이들의 눈물겨운 사투가 시작된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지방의 한 고등학교, 학교의 뒷받침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아이들만 바라보고 농구 제2의 생을 리바운드하려는 코치, 주전으로 뛰고 싶은 키 작은 선수, 길거리 농구대회에서 돈내기하던 가난한 아이, 농구를 오래 했지만 득점 없는 선수 등 다양한 이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나아가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마지막 실제 선수들과 오버랩될 때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한동안 농구를 재미있게 보다가 잊고 지낸 지 오래되었는데 얼마 전에 본 슬램덩크와 이 영화를 통해 농구에 다시 관심이 생겼다. 마음 같아서는 아이들과 같이 수업 시간에 농구 시합을 뛰고 싶기도 하다. 2학기에는 체육관을 우리 반만 사용하게 되니까(1학기는 체육관을 두 반이 나눠 사용했다) 아이들과 농구형 경기를 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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