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의 데이트
조금 일찍 퇴근하여 방학 중인 딸과 영화관 데이트를 했다. 아직 보지 못한 ‘미션 임파서블’을 보러 갔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거라 앞부분 내용을 보여줄 때 전편에 있었던 일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아마도 딸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거의 보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관에서 보는 게 오랜만이라는 딸의 들뜬 기분이 나의 흥을 돋우었다.
점심을 먹지 않은 딸을 위해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 딸이 먹는 내내 엄청 수다를 떨었다. 제주 여행 이후 둘이 이렇게 오래 이야기하긴 오랜만이다. 딸의 친구들 이야기는 늘 재미있다. 시간이 되어 팝콘을 사서 상영관으로 들어갔는데 그동안 본 영화들 덕에 멤버십 쿠폰으로 영화도 팝콘도 음료도 무료로 볼 수 있었다.
첫 장면이 너무 안타까웠다. 항상 거대한 기계에 탄 군인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운명을 같이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것을 느꼈다. 어쨌든 영화의 시작은 막강한 힘을 가진 무언가로부터 공격을 받는 이야기이다. 앞 이야기를 보지 않아서인지 내용이 조금 난해한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 대사나 진행이 있었다. 다시 한번 보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 새벽에 일찍 일어났더니 눈을 부릅뜨며 잠을 쫓았는데도 불구하고 중요한 장면들을 놓쳤다. 딸이 눈치채지 못한 줄 알았더니 나중에 잔 걸 알았다고 했다. 깨우지,라고 했더니 쳐다보니 일어났단다.
중반 이후 다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이 펼쳐졌다. 나이를 잊게 하는 톰 크루즈의 활약이 돋보였다. 초반 모래사막 장면을 비롯해 인상적인 부분이 많다. 여러 인물들 중 킬러로 나온 폼 클레멘티에프라는 배우가 인상적이어서 찾아보니 어머니가 한국인이라고 나와 있었다. 어쩐지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했다. 특별한 재미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멋지고 아슬아슬한 장면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다. 딸과 함께여서 더 좋았다. 파트 2도 함께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