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도 육아처럼 46
그날,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머니가 집에 같이 가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수십 가지 상황을 상상하며 시뮬레이션을 해보았건만
열린 문으로 그냥 직진, 뒤도 돌아보지 않는 어머니에게 제대로 된 인사 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판단도 못하는 내가
그 어려운 시뮬레이션을 한다고 괜한 용을 썼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소개되면 부끄럽긴 해도 기분이 좋다. '치매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좋은 며느리'라 소개될 때는 부끄러울 뿐 아니라 기분도 별로다. 쥐구멍 어디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