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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인공 Nov 22. 2023

국제연애의 장단점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개인적인 의견이니 감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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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애를 시작한 지 200일 정도가 되어간다.

뜻하지 않게 예기치 않게 여행에서 만나서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프랑스로 아예 유학을 와서 동거를 하게 되는 과정까지 섣불리 판단한 것도 아니고 ,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고 주변 사람들의 현실적인 조언들을 토대로 100번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지만 경험해 보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장단점에 대한 환상과 현실은 다를 수도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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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시작하기 위해 장점부터 써 내려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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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 세상 다정함

한국 사회에서는 “오글거린다”라는 말 아래 감정을 솔직하고 풍부하게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남녀 사이의 밀당” 등의 이유로 흔히 상대방이 질려할까 봐 겁이 나서 적극적으로 본인의 모든 상태 및 감정을 가감 없이 말하기가 쉽지 않다. 혹은 “츤데레” 유형으로 말은 예쁘게 하지 않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외국인과의 연애는 180도 다르다.

저 세상 달콤함과 다정함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 그만 사랑을 줘도 될 거 같은데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다정다감함이 치사량이다.

코 고는 소리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간혹 피곤하면 코를 고는 L과 각방을 쓴다. 그런데도 아침에 일어나면 꼭 내 침대로 와서 강아지처럼 비비적거리면서 “자는 내내 보고 싶었어”라고 하는데, 가끔 매일 한결같이 저럴 수 있다는 것에 가히 놀라곤 한다.

장거리 연애일 때도, 잠이 안 온다고 하면 갑자기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주는 외국인의 감성. 정말 당황스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지금은 그 다정함에 익숙해져 버렸다.

2. 강한 독립성

한국 사회에서 흔히 비하하는 단어로 쓰이는 “퐁퐁남”. 설거지하는 남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연애 경험이 없는 순진한 남자가 연애 경험이 많고 문란한 여자와 결혼하여 경제권도 여자한테 넘기고 집에서도 설거지하는 호구 같은 남자를 빗대는 말이다. 아직 가부장적인 문화가 만연해있어서 인가, 외국인과의 연애는 절대 이런 게 없다. 자기가 먹은 거는 자기가 돈을 더 많이 벌든 말든 자기가 할 일이고, 본인의 빨래는 본인이 하는 것이다. 이건 여자가 하는 일 이건 남자가 하는 일에 대한 분배에 대한 기준이 모호함을 넘어 없는 수준이다. 모든 것은 같이 공유하는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 경제권이 더 많이 있으니 이건 상대방이 해야 될 일이라는 개념자체가 없을뿐더러 20살부터 독립적인 개체로 자라나는 외국권 문화에서는 집안일을 본인이 하는 것이 매우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즉 캥거루족으로 부모님의 그늘 아래에서 어릴 때부터 시키는 것들만 해오고 떠먹여 주는 밥만 먹었던 것과는 다르게, 외국의 문화는 확실히 독립적이고 이러한 독립성은 생활 전반에서 눈에 띄게 나타난다.

3. 우리 모두 친구

L의 부모님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시고 영어를 할 줄 모르신다. 그런데도 나에게 맞팔을 걸어 계속 소통을 시도하신다. 언어가 안 통해도 21세기 번역기가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번역기를 돌리는 수고스러움을 감내해야 하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대화는 가능하다. 2일에 1번 꼴로 웃긴 동영상을 디엠으로 공유해 주시고 스토리를 올릴 때마다 저거 맛있겠다 오 저거 재밌겠다라고 스토리 답장을 하시는데, 친구 같다. 물론 결혼한 게 아니기 때문에 시어머니는 아니지만, 웃 어르신의 느낌이 전혀 안 든다. 한국에서는 글쎄, 있기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설날에는 우리 집에 먼저 갈게 추석에는 너희 집에 먼저 가자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있어도 글쎄.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물론 예전에 비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어 보인다. 근데 외국인과 결혼하면 시댁식구 경조사를 챙겨야 되고, 시댁식구 행사에 참여해야 되고, 추석 명절에 제사를 지내든 인사하러 찾아뵙든 이런 자질구레한 스트레스받는 일들로부터 해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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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좋은 점들만 있으니 외국인을 만나서 좋겠다는 리액션이 나올 수도 있겠다.

동전은 늘 양면인 것을.

환상을 깰 단점을 나열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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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차이

각 문화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정서가 있다. 이 차이는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우고 사회를 통해 학습되기 때문에 왜라는 의문을 제기하기 전에 이미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드는 그런 것이다.

(1) 연락문제 : 한국인에게 2일 동안 답장이 없는 남녀관계는 잠수이별이나 마찬가지이다. 다만 외국문화권에서는 굳이 연락을 왜? 연락에 집착을 왜?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는 거지.

장거리 할 때 이걸로 엄청 싸우고 설득시키느라 힘들었다.

(2) 여사친/남사친 문제 : 여사친 남사친은 이해가 되는데 얘네는 파티하다가 여사친 집에서 진짜 잠만 자고 둘이라도 한 명은 소파 한 명은 바닥에서 진짜 잠만 자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둘이 영화 보고 노는 것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이하 생략하겠다.

(3) 철저한 개인주의 및 기브 앤 테이크 :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문화권은 어른 공경, 예의범절, 정 이런 걸로 똘똘 뭉쳐있다. 정서적으로 공감대를 만들고 정이 많아 인간관계에서도 연인관계에서도 더불더불 그냥저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외국은 철저한 뿜빠이 n빵에다가 네가 한 번 했으면 나도 한 번 하는 정 없는 느낌. 특히 싸우면 한국은 뭔가 감정에 호소하거나 아니면 논리가 조금 어긋나도 넘어가고 그러려니 하면서 화해를 목적으로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외국인은 일단 싸울 때 돌려 말하는 것도 없이 노빠꾸 다이렉트로 팩폭을 날린다. 그리고 본인이 이해가 안 되면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는 거 없이 언쟁한다. 정말 솔직하고 직설적이라 이런 거에 자주 상처받는 상황이 생긴다.

위에 언급한 것들 아니어도 사소한 문화차이가 진짜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냥 평소에도 잉? 스러운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

2. 청결도 차이

한국인은 참 깨끗하다.

그래도 L은 외국인 중에서도 엄청 깨끗한 편에 속해서 이상한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다. 늘 아침저녁으로 잘 씻는다. 그러나 헬스장에 가거나 길거리에 다니는 혹은 상점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정말 더러운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한국인들과 이야기할 때 입냄새가 난다거나 엄청 가까이 간 게 아닌데도 암내같이 쩐내가 난다거나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암내 같은 외국인 특유의 냄새가 땀냄새랑 합쳐지면 정말 참기 어렵다. 청결 쾌적 깨끗 한국인 최고.

청결도 진짜 절대 무시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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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애가 좋다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다만 어느 누구를 만나도 장단점은 분명히 있고 외국인과 연애하다 보면 치사량의 다정함에 가려진 문화차이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동시대를 산다고 해도 지구 반대편에 있다 보면 삶을 대하는 태도, 문화, 방식이 같을 수는 없다. 생각의 차이는 무조건 존재하고 종교가 있으면 그 간극을 맞춰나가기 더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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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만나든 한쪽이 무조건 맞고 한쪽이 무조건 잘못되었다는 시선의 경계를 풀고, 다름을 너그러이 수용하는 넓은 마음을 품어야 하는 때일지도.

그것이 진정한 선진시민이 갖춰야 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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