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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인공 Jan 27. 2024

Hypocritical

두 얼굴을 갖는다는 것


Just a sheet of paper,

1. Vote

2. Work in public function

영주권이 아닌 시민권을 갖는다는 것은

한 나라의 시민으로서 투표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 것.

공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최근 프랑스에서 최연소 34세의 엘리트출신

가브리엘 아탈이 총리로 임명되고,

공교육 강화 및 종교를 식별할 수 없게 공교육 교복 의무화를 시범적으로 진행한다는 선언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3살부터 무료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지원해 주는 국가적 복지혜택 및 대학 등록금까지 몇만 원대의 아주 저렴한 학비를 자랑하는 복지의 나라, 프랑스.

이를 누리면 엘리트의 길로 갈 수 있는 것일까?

공립교육이 무료지만 돈이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사립학교에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교육 강화를 외치는 프랑스 교육부장관부터 공교육 교사까지 공교육 강화를 외치면서 막상 본인들의 자녀는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는 위선적인 상황.

프랑스는 점점 보수성향이 강해지고 이민자를 반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에서 사귄 제일 친한 친구 중 한 명인 알렉스는 3살짜리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낸다.

International school로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고 달에 800유로 정도 든다고 한다.

왜 공립학교에 안 보내?

이유는 두 가지였다

1. 불법 이민자들이 많아서 위험하다는 인식

(특히 아랍권)

2. 공교육과 사립교육의 교육 질이 다르다는 것

L과 이 주제를 이야기를 했었다.

이민자라는 프레임을 대하는 태도는 마음가짐에서 나온다고,

이민자 하면 불법이민자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뭔가 사회 저소득층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는 프레임이 팽배하다는 것

이민자로서 외국에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직업이 있고 세금을 내고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이방인들도 많은데,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껴야지 스스로 이민자라는 프레임을 씌우면서 주눅 들면 안 된다는 것.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스로 어떤 위치를 만들어가는지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

맞는 말이었다.

보수적으로 변해가고 기득권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를 불평하면서도 그 괴도에 기득권 열차에 타고 싶은 위선적인 사람들.



최근 L한테 시민권을 신청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선진국의 반열에 있는 프랑스의 국적을 이중국적으로 두는 것 괜찮지 않냐며.

강대국의 국적을 갖고 있는 것이 앞으로 어디서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L는 어차피 시민권이 있어도 투표할 수 있다는 거 외에 생활적으로 달라지는 게 전혀 없는데, 본인의 국적이 2개가 된다는 것은 본인의 아이덴티티가 2개가 된다는 것인데,

이 나라의 사람이 될 준비가 되었는지도

본인이 진짜 그걸 원하는 지도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음,

선진국의 국적을 가질 수 있는 자격요건이 된다면 무조건 갖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벌써부터 국가에 서열을 매기며 “선진국의 국적”을 원하는 내가,

한 편으로는 위선적임을 지적하면서도

어떻게든 그들의 반열에 오르려는 두 얼굴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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