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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백 May 14. 2023

[꿈의 기록]

닭, 수영


어떤 남자가 가슴에 닭을 품고 있었는데

털이 노랗고 두 발을 앞으로 모으고 있는 닭이었다.

두 손의 발가락은 다람쥐 같았고

눈은 웃고 있었다.

나는 남자에게 그 닭을 잡지 마라고 했다.

남자는 잡아서 같이 먹을 거라고 했다.

나는 닭이 불쌍하다고 생각했고 키우던 것을, 또 저렇게 귀여운 애를 먹는 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이 먹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맑은 물이 가득한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다. 아주 시원하고 자유로웠다.

워터파크가 합쳐진 문학관에 들어가서 일행들과 구경을 했다. 일행 중 한 사람은 친언니였다.

높은 곳의 철로 같은 곳에 2인용 놀이기구가 있었는데 어린이가 탈 만한 작고 보잘것없는 기구라 언니는 재미가 없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작고 어린 누군가를 앞에 태우고 그 기구를 탔다. 천장이 뚫린 작은 의자 같은 모양새였다.

처음에는 천천히 주변 레일을 돌던 기구는 사람들이 모인 곳을 벗어나자 탁 트인 풀밭 풍경 위로 공중에 떴다. 그 상태로 일자로 나아갔는데, 시야에 그 아래가 안 잡힐 만큼 직각으로 꺾여 있어 갑자기 수직으로 떨어져 내리는데 너무 스릴있었다.

바닥에 닿기 무섭게 다시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풀밭으로 떨어져 빠른 속도로 미끄러졌다.

그러기를 몇 번 하니 본부로부터 꽤 멀리 떨어지게 되어, 기구에서 내린 우리는 발목을 스치는 푹신한 풀밭 위를 한참 걸어 돌아가려고 했다.


나는 혼자 다른 골목으로 왔는데, 게스트하우스를 찾고 있었다. 골목을 걸으며 풍경을 구경했다.


●꿈에서 푹 쉬었다. 놀이기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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