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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백 Jul 14. 2022

우영우를 보다가

우리 주변의 장애인은 어디에

우영우의 일본 드라마스러운 과장된 행동이나 재밌는 말투 같은 게 흥미롭고 참신해서 잘 보고 있다. 연기도 넘 좋고, 몰입감도 있고, 진지함과 가벼움의 리듬이 참 깔끔한 드라마인 듯.


하지만 일부에서 다루듯 장애인이 나온다고 해서 장애인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예전에 주원이 천재 의사로 나왔던 의학 드라마처럼,

송혜교나 문근영이 부잣집 최고 미모의 시각장애인으로 나왔을 때처럼,

드라마의 장애인들은 마치 그 장애를 상쇄해야 하기라도 하는 듯 다른 아우라의 배경을 갖고 나온다.


이 드라마에서도 1화에만 ㅡ서울대, 법대, 수석ㅡ이 말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서울대 법대이기 때문에 장애에 대한 편견이 극복될 수 있는 거라는 듯이.

이런 캐릭터도 물론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에 틀림없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ㅡ장애가 있다, 와

장애가 있지만ㅡ서울대법대생이다,를 다르게  보는 것은 내 선입견인지도 모르고.

장애인은 천재로 나오면 안 된다거나

미모의 존재로 나오지 말아야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저 다음 드라마부터는

이런 특별한 배경이 없더라도

우리 주변의 일상을 살아가는, 안 특별해도 그대로 존중받는 장애인의 모습도 녹여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편견은 특별함으로 대응해 부수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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