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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백 Nov 13. 2022

[꿈 ]의 기록

퓨마, 돌아가신 친척


유년기에 살던 동네가 나왔다.

그 동네 꼭대기쯤 친구집이 있었는데

꿈에서 그 집에 큰고모가 살았다.

선풍기 한 대만 있는 방에 큰고모가 살고

나머지 작은 방 한 간에 내가 살았다.

그러다가 작은고모부가 사는 집으로 갔는데

사방이 트여있고 맑은 내가 흘러

여름이면 사람들을 초대해 같이 물놀이 가기 좋겠구나 생각했다.

 여름 한달은 거기서 살면서 글쓰기로 하고

옛동네를 나서는데 논밭 옆 대문이 열린 집에서

얼굴과 입이 수건에 싸여있고 끈으로 묶여

사료를 먹을 수 없는 큰개가 있었다.

허스키였다. 그걸 보면서 끈을 풀어줄까 고민하다가 물릴 게 무서워서 빙 둘러가는데

그 개가 스스로 끈을 다 풀더니 ㅡ그러자 거대한 퓨마가 되어ㅡ집안으로 들어가 복수를 했다.

접시를 들고 있던 가사도우미가 어머나!하고 접시를 깨뜨렸다.

나는 급한 걸음으로 도망가면서

 퓨마가 나타났다고 가족들한테 문자를 보내서 빨리 피하라고 해야지 생각했다.


●돌아가신 작은고모부는 어쩌다 한번씩 꿈에 나오는데, 지난번에는 내 결혼식 꿈에 나타나 내 손을 꼭 잡아주실 때 눈을 떴다. 그런 뒤 동화에서 좋은 상을 받았다.

이번 꿈에서는, 깨고나니 교정지가 한가득 도착해있을 뿐이지만ㅡ.ㅡ;

고모부 꿈을 꾸고 나면 기분이 좋다. 마음이 편안하다. 그분은 매우 똑똑한 분이었지만 인생이 안 풀린 뒤 알코홀릭에 대장암을 얻어 가셨지만,

나만 보면 항상 눈물짓던 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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