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따 써 먹어?

6장 (1)"같이 가자" 다음에, "어디로 갈래?"

by 작가

6장. 아이들에게 물어보자

– "같이 가자" 다음에, "어디로 갈래?"

"같이 가자" 다음에, "어디로 갈래?"


옛날 부모님들은 이 말이 입버릇이었다.


“다 같이 가야지. 너만 빠지면 어떡하니?”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해.”

“남들 다 하는데 너만 왜 그래?”

이게 우리 부모 세대의 교육 철학이었다.


간단했다.

그리고 명확했다.


같이 가야 한다. 그것도 같은 속도로 말이다.


길은 정해져 있었고, 그 길을 벗어나면 무슨 큰일 나는 줄 알았다.


초등학교 땐 받아쓰기 100점,

중학교 땐 전교 10등,

고등학교 땐 인서울 대학.


이 코스를 잘 따라가면 “괜찮은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그게 유일한 경로였고, 나머지는 ‘무리수’로 간주되었다.


우리도 그렇게 자랐다

혼자 어디로 가는 건 불안한 일이었다.


누군가 수학 대신 미술을 좋아한다고 하면,

“그래도 수학은 해야지.”

누군가 대학을 안 가겠다고 하면,

“그럼 인생 망치는 거야.”

조금만 다른 선택을 하려고 하면, 어른들은 마치 이 세상의 법과 질서를 어기는 자를 대하듯 진지해졌다.

그래서 우리는 착실히 ‘정해진 길’을 걸었다.

그러다 보니 선로 위 기차처럼 살아왔다.

이탈 없이, 탈선 없이.


그리고…

지금 우리는 부모가 되었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그러지 말아야지.”

“나는 내 아이에게 진짜 ‘선택권’을 주는 부모가 되어야지.”

그래서

“너 하고 싶은 거 해.”

“세상에는 여러 길이 있어.”

“남 따라가지 말고, 네 길을 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말하면,

입꼬리가 살짝 경련을 일으킨다.

“어… 근데, 그걸로 밥 벌어먹을 수는 있니?”

“엄마는 너가 고생할까봐 그러지~”

“그건 너무 꿈같잖아…”

어느새, 우리는 ‘같이 가자’ 시절의 우리 부모님 얼굴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조금 다른 부모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