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새

주말 아침

by 훌륭하다

주말 아침, 먼저 깨어 있는 존재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까치는 단연 눈에 띈다.
그들은 마치 자신이 이 거리를 지키는 주인이라도 되는 듯,
전선 위를 점령하고, 지붕 끝마다 깃발처럼 서서 울어댄다.


한 마리가 열 마리 몫을 해내는 일당백의 까치,
그들은 작고 가벼운 몸으로도
세상을 자기중심으로 돌려놓을 줄 안다.
적당히 경계하고, 또 적당히 친근하다.
사람이 지나가면 “까악!” 하며 놀라는 척하다가,
금세 다시 제 영역을 확인하듯 내려앉는다.

묵직함과 노련함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까마귀.
까마귀는 가만히 지켜보다 한 번에 움직인다.
그들의 울음소리는 낮고 깊다.
도시의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눈치채고,
언제나 가장 현실적인 방향으로 살아남는다.
그 냉정함 속에 어떤 품격이 있다.

그리고 그 사이 비둘기.
언젠가 그들도 한때는 주인공이었다.
공원 벤치 옆, 빵 조각을 노리던 그들의 평화로운 행렬.
이젠 그들도 도시의 들러리가 된 지 오래다.
너무 익숙해져서 아무도 더 이상 눈길을 주지 않는다.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경계하지도 않는 그 무심함이
이상하게 쓸쓸하게 느껴진다.

까치는 목청으로 세상을 차지하려 하고,
까마귀는 침묵으로 세상을 지배한다.
비둘기는 그 둘 사이를 어정거리며,
그저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긴다.

나는 그런 하늘을 올려다보며 문득 생각한다.
살아가는 방식은 결국 세 마리 새처럼 다른가 보다.
누군가는 소란으로 존재를 증명하고,
누군가는 묵묵함으로 자리를 지키며,
누군가는 익숙함으로 잊히는 법을 배운다.



-교훈 : 까치 일 당 천이다.

까마귀가 모이면 깡패가

비둘기 아직도 핫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