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
웅웅 거리는 코골이.
밤마다 저음 콘트라베이스처럼 울려 퍼진다.
숨 한 번, 벽이 진동하고, 천장은 떨린다.
괴롭지만 동시에, 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
윗집
쿵쿵거리는 발소리.
경쾌하고 불규칙한 타악기 솔로.
가끔은 박자를 맞추고 싶은 충동이 들지만,
현실은 침대 위의 나와 손 끝을 움직이는
연주자의 거리만큼 멀다.
우리 집
뒤척이며 음정을 찾는 바이올린.
코골이와 발소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하지만, 결국 모두가 즉흥 연주자다.
연주자의 웃음과 한숨이 섞인 내 소리는,
내 마음속에 예상치 못한 하모니를 만든다.
결정했다.
오늘은 고유진이 부르는 나만의 슬픔.
그저 난 잘 있다고...
밤의 교향곡
벽은 악보, 달빛은 조명, 아파트 전체가 무대.
모두가 연주자이며, 동시에 관객.
매일 밤, 즉흥적이고 혼돈적이지만,
이상하게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작은 우주.
교훈 : 나라고 다를쏜가
이웃과 친해지니 그리 밉지 않더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소음을 상쇄한다
결론 : 사람은 잘 때가 가장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