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빛이
창가에 먼저 내려앉아
가만히 나를 깨웠다
커튼 사이를 스미는 먼지들은
작은 생명처럼 떠다니며
공기를 부드럽게 흔들었다
손끝을 내밀면
햇살이 살짝 간질이고
그 미세한 온기에
마음의 굴곡이 풀려났다
어제의 무게는
머리맡에 조용히 내려앉고
오늘의 숨결은
천천히 가슴에 피어났다
차 한 잔의 따뜻함이
손바닥을 적시면
그 온기가 천천히
내 안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창밖의 바람도
한 번쯤 쉬어가는 듯했고
구름은 천천히 흘러
마음속 어딘가를 닮아갔다
이 순간만은
세상의 복잡한 소음도
나를 붙잡지 못해
시간조차 미소 짓는다
나는 그저
따뜻함이 흐르는 곳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다
잠시 머물러도 괜찮은 세계를
살며 살아가고 있다